우리집 두번째 고양이 슈슈랑 이 책을 읽으며, 우리집 첫번째 고양이 니엘이 가던 생각이 나서 또 울었다. 녀석이 복막염 판정을 받고 아팠던 한달쯤을 나는 같이 아팠고, 녀석을 혼자 두고 회사 나가는게 너무 싫었다. 둘이 있을때 죽을까봐 그것도 무서웠다. 니엘의 마지막은 아빠랑 다영이 앞에서 소리를 한번 지르고 쓰러졌다고... 나는 회사에서 전화를 받고 엉엉 울어버렸다. 같이 살부비고 살던 누군가가 죽는게 처음이었다. 엄마 돌아가실땐 이미 내가 결혼한 후 20년이 지나서인지, 아빠가 옆에 계셔서인지 순간 그렇게 많이 울지는 않았다. 니엘이 갔을때는 너무 많이 울어서 다음날 휴가를 내고 회사도 못갔다. 보고싶어, 니엘. 나의 첫번째 고양이....
내가 참 좋아하는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겨울-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서, 지금부터 계절을 따라 읽고 싶어졌다. 시기마다 다시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시인이 보는 일상의 시선은 역시 곱다. 따뜻하다. 기타를 두어시간쯤 안고 있으면 노래가 지어진다는데, 읽고 있으면 배시시 미소가 머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