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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 내 몸을 바꾸는 에로스혁명 ㅣ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6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나이에 아직도 사랑이야기라면 관심이 만땅인데다
고미숙 선생의 사랑에 대한 해석은 분명 뭔가 틀릴거라는 기대가 있어서
금쪽같은 휴가를 하루 다 투자하고
쪼가리 시간을 좀더 투자하여 완독하는 정성을 보인 책이다.
다 읽고 나서의 나의 감상은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자꾸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 긍정할 수 있는 점
: 사랑이 물질과 연계되어 생각되는 현세대에 대한 비판
: 사랑도 공부가 필요하다.
: 사랑과 삶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 사랑은 변하는 것이다.
: 내가 하는 사랑이 더 소중하다.
*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점
: 짝사랑은, 실연은 좋은것이다.
- 이건 완전 괴변이다. 해봐라? 좋은지...쯧~
: 사랑을 몸으로 하라. 자전거타고, 세미나하고, 공부하고...
- 몸으로 하는 사랑을 누가 저렇게 생각하나?
사랑은 분명 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며, 그 성을 맘껏, 원하는대로 하라고?
세번결혼하고 애인이 많았던 시인 네루다 처럼?
완전 체제전복적인 사고이다.
분명 사랑은 결혼이라는 제도하에서 변하지만
그 변화된 사랑을 가족애로 발전시키는 것은 더욱 중요하고 숭고한 문제이다.
기독교적 세상관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고 있는 듯....
: 사랑하는 사람은 '나'! 그러므로 좋아도 내탓, 배신을 당해도 내탓으로 돌리란다.
- 사랑이야말로 대상이 있는 행위이다.
저런 주장은 에로스가 아니고 나르시즘이다.
애타는 사랑의 열병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하심이 아닌지...
물론 이별을 극복하는 논리로는 아주 괜찮아 보이지만, 그건 그냥 위로일 뿐이다.
분명 사랑은 앓는 것이며, 그러기 때문에 세상에 문학도 있는 거고 음악도 있는 거고 그런거다.
저렇게 생각될 수 있는 사랑이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 루쉰, 스피노자, 그리스인 조르바, 파블로 네루다, 임꺽정 등....
- 인용하신 고전에 나오는 인물과 이야기들은 꽤나 비현실적이다.
도무지 본받고 싶은 맘이 전혀 없는...
: 엄마의 자식에 대한 애착 이야기
- 백번 공감하는 말씀이긴 한데 이게 에로스랑 무슨 상관일까?
: 양생술, 동의보감, 농담... 등의 고전이야기
- 좀 억지스럽게 연결하는 것 같다.
: 사랑을 혁명으로 승화 시켜라. 코뮌내에서의 사랑은 쿨하다.
- 최대 억지스러웠던 부분. 그런 분들은 아주 특이하신거고, 평범한 범인들은 절대 그럴 수 없다.
처음 시작이 흥미로웠기에
결론엔 뭔가 있을 거야 이렇게 기대하고 끝까지 봤건만
뒤로 가면 갈 수록 글의 짜임이 없고, 생뚱맞는 느낌이 나고, 결론은 좀 이상스럽다.
아~ 사랑에 대한 이해는 참 어려운거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