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1. 책의 만듦새가 맘에 든다. 띠지 없이 띠지를 디자인에 반영한 스타일.2. 문장이 하나 막힘없이 쭉쭉 읽힌다. 가독성 갑! 그래서 그나마 끝을 볼 수 있었다.3. <파친코>나 <작은 땅의 야수들>이 쓴 근대 대한민국의 이야기는 솔직히 한국인들에겐 진부한 이야기이다. 특히 <작은 땅...>은 기생 옥희와 정호, 한철의 사랑이야기인데 다 읽고 나면 촌스럽기도 하다. 4.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여성상이 참 올드하다. 젠더감수성 제로. 역사적인 고증도 뭔가 허술하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톨스토이 문학상 탄 이유도 알 것 같다. 각 장이 시작할 때 장황한 시대설명이나 훈계같은게 나오는데 거긴 문장이 꽤 좋다. 러시아 문학과 닮았다. 호랑이가 나오는 모티브도 좋았고 통시적인 역사와 맞물리는 스토리도 러시아 스타일이다. 6. 603 p.가 뭐냐. 너무 길어!ㅎㅎ #작은땅의야수들#김주혜#무슨책읽어
조해진의 장편소설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한강이 수상소감 어딘가에서 <빛과 멜로디>를 읽고 있다고 했다. 이런게 문학을 통한 연결인가 싶어서, 혼자 빙긋 웃었다. 근데 끝까지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다. 세계가 확장되어 있었다. 대하소설 읽을때나 하던 인물관계도를 적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금방 읽었다. 조해진의 과거 소설이 #소소재 에 있나 찾아보았다. 이 소설은 <빛의 호위>(2017)라는 단편의 확장판이라고 했다. 조해진의 소설 두 권이 있었다. 다 읽은 <단순한 진심>과 <완벽한 생애>는 어디론가 보냈는데, 단편집은 완독하지 않아 남아있었다. <빛과 멜로디>를 읽고 <빛의 호위>를 읽었는데, 후루룩 국수 넘기듯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독자에게 ‘인생에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지 자꾸 묻는다. 현재 내가 겪진 않아 다행이지만, 지구 어딘가에선 포탄이 떨어지고 사람이 죽고 난민이 된다. 내가 사는 이 땅도 바로 지척에서 전쟁이 준비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학은 내가 느끼지 못하는 세계를 횡으로 종으로 확장해준다. 한강 작가가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 때에 상탔다고 잔치같은 거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감수성은 그냥 길러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나의 경험을 넘어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유독 그런 경험에 적합하다.#빛과멜로디#빛의호위#조해진#작가가76년생이었어#무슨책읽어
우리를 기다려 주세요는, 느린 학습자 친구들의 부탁이다. 이상미의 글과 정희린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너무 이쁜 그림책이다. 고양시 사회적농장 (주)사탕수수에서 기획하고!지능이 경계에 있어 느린학습자들을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다. 우리 모두는 어느 한 면에서는 ‘느린학습자‘가 아닐까? 어떤 개체이든 타인에게 이해받고 배려받아야 하는 순간이 생긴다. 늙으면 다 그렇고...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느린학습자를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어야한다. 책을 사서 읽으시는 것도 응원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