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김영하의 새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장바구니에 덥석 담고, 다른책들 모아서 살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한권만 주문한 책...

이전작 <빛의 제국>에서는 그닥 감명받지 못했었지만, 그런건 까맣게 잊을 만큼 나에게 있어 굉장한 브랜드인 김영하 님!

게다가 400페이지 이상의 두툼한 장편이라니.... 어찌나 감사한지^^;

 

정말 오래간만에 소설에 폭 빠질 수 있게 해 주어서 고마왔다.

그나마 조금밖에 없는 내 자유시간인 잠자리에서조차, 보던 미드 보느라 책을 못보던 차에

다시금 책에 대한 애정을 돌릴 수 있게 해준 책...

 

68년생 작가가 약간 젊은 감각으로 써내려간 이 소설은

어찌나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지....

 

PC통신시절,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왠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느낌이라든가...

일자리 얻으려 할 때 조건도 능력이 된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

유산으로 생긴 빚때문에 하루아침에 집도 절도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조차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인공...

게다가 <무한도전>같은 TV프로명까지... 지극히 현실감각적인....

 

그러다 약간 퀴즈쇼 "회사"부분에서는 다소 판타지 같은 느낌을 준다.

이게 실제인지 아닌지 분간가지 않지만, 그래서 또 그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나는 이 "회사"라는 말에서 왜 프리즌브레이크의 "company"가 생각나는 것인가?ㅋㅋ)

 

무엇보다 내가 김영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문장속에 배어 있는 새콤한 사과속살 같은 비유들이다.

내공 깊은 작가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비유들....

내가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주는것 같다.

 

** 정말 싫었던 건, 책 마지막에 있는 평론가의 글이다. 이런거 좀 안붙이면 안되나? 꼭 헤괴망칙한 이상한 분석을 들이대야만 소설의 권위가 생긴다고 생각하나? 그냥 독자들이 읽고 싶은대로 읽으라고 놔두면 좋겠다. 요즘 독자들, 굉장히 수준 높다! 되도 않는 이런 글때문에 재미가 완전 반감 되었다. 김영하 작가님, 이런 분석글, 앞으론 제발 막아주세요! 짱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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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함께 얘기해 봐요!
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번역된 동화임에도 글의 운율이 아주 잘 살아있어서

어린 아이들도 아주 쉽게 외울 수 있는 동화이다.

우리 꼬마가 4살도 못되었을때 자주 읽어줬었던 동화인데

운율때문인지 금방 따라하드라... 자꾸 가져와서 읽어달라 하고~~

율동까지 같이 하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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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우연히 손에 잡게 된 단편소설집이었지만,

읽고난 후의 느낌이 훨씬 좋아서 뿌듯한 책이었다.

 

문학만큼은 한류가 아닌 일류(日流)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듯이

일본 작가의 책을 의도하지 않아도 많이 손에 쥐게 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국내 작가들의 글만큼 와 닿지를 않는다고

내심~ 국수주의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단편 하나하나가 다 멋지다.

불상 관련 이야기인 <종소리>만 안 읽었는데..

그 이외의 모든 단편들이 읽고 나서 곱씹어도 계속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차 같다고나 할까.....

자기가 생각하는 바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삶 하나 하나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게다가 모리 에토의 글은 쉽다.

난해함이 하나도 없는 명쾌한 문장, 멋부리지 않은 깔끔한 문장으로 쉽게 써내려갔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놓치는 법이 없이

이야기 속에 아주 잘 녹여낸다.

읽고 나서 이게 뭐지?? 계속 생각하게 하는 찝찝함이 없는 단편.

그러면서도 여운을 곱게 주는 따뜻한 이야기.

 

아주 좋은 작가를 만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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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함께 얘기해 봐요!
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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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나 노골적(?)인 묘사에 애들책 맞나..했다니깐요~

엄마가 없으면 집이 돼지우리가 된다고 한국사람들도 그런식으로 표현하잖아요....

이 책에서는 집만 그렇게 되는게 아니고

집에 있는 3명의 남자들이 돼지가 되어갑니다.

 

서양의 가정도 우리랑 똑같구나...

이런책 나오는거 보면 평등한 가정생활이 어렵긴 마찬가지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딸은 우리집이랑은 틀리네~ 아빠가 더 청소를 잘하시는데~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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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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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경숙의 아스라한 문체를 좋아한다.

그의 작품이라 있는 <풍금이 있던 자리>부터 <깊은슬픔>같은 사랑 이야기와

자전 소설같은 <외딴방>, 외의 여러 작품모음집까지... 거의 읽었다.

 

내가 나이들어가서 그랬던 건지, 그녀의 필력이 예전만 못했던 건지..

점점 맘에 와닿지 않아졌다는게 변한거였지만

그래도 신경숙의 글은 손을 떠나지 않는

나의 젊은 시절 로망 같은 것이었다.

 

소설은 그간의 경숙 소설과는 궤를 다르게 한다.

역사소설이라...

그리고 그의 작가노트가 이렇게 길게 붙어 있다니....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정말 애정이 많았던게야.. 그러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노트는 물론 제일 마지막에 읽었다. 미리 읽으면 읽는 울타리가 생겨버리잖아...

 

1권을 읽으면서는 사실 그랬다.

아리따운 조선의 궁녀를 사랑하게 프랑스인 공사 콜랭.

공사를 따라 프랑스로 가는 아리따운 무희를 그려내는 내용이

조금 지루한듯까지 했다.

리진을 맡아 키우게 서씨, 블랑주교, 왕비, 궁중나인이 연유,

강연( 이런 남자 하나씩 있드라~) 리진 근처의 인물들을 배치 시키고,

콜랭의 사랑을 받아들일 밖에 없었던 리진을 설명하는게 길기도 하다~ 그랬다.

한편으로는 리진은 콜랭을 정말 사랑하긴 하는걸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

그리고 그시절에는 특별했다고는 하나, 지금의 나에게는 특별할것도 없는

둘의 사랑이야기가 어째 진부하다 싶기까지 했다.

 

2권에 가서는 프랑스에 가서의 생활,

선으로 돌아와서 황후의 시해사건을 겪고 자살을 선택하기까지의 내용이 펼쳐진다.

스토리가 박진감 있어졌다고나 할까...

 

읽으면서 맘에 와닿기 시작한 부분은

리진이 제가..라고 자신을 표현하면서부터 였다.

아름다운 왈츠를 출줄 알고, 수를 놓아 경제적 독립까지도 가능할 만한 능력을 지닌,

당시에는 거의 전무했던 - 번역이 가능한 여자...

파리에서의 생활에 멋지게 적응할 있는 똑똑한 여자 리진이

자신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서 힘을 쏟다 쏟다

결국에는 몽유병까지까지 얻게 되는 과정은

자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였다.

 

해설가 서영채씨는 소설의 중점이 어머니같은 명성황후와

역사속에서 휘둘리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역사중심적인 해설을 뒷붙였지만,

관점은 무엇보다 리진이라는 여성의 삶이 어떻게 유지되고

어떻게 사그러들었는지가가 중심이었다.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삶을 유지시킬 힘을 잃어버린

가련한 여자의 일생(모파상의 등장이 이런 느낌을 더욱더 주었다) 

깊은 슬픔을 함께 있었다.

프랑스에서 느낀 조국에 대한 상실감도,

콜랭의 떠남도,

서씨의 늙어감도,

서상궁,소아의 죽음도,

아이를 유산하는 슬픔도,

강연의 떠남도,

왕비의 시해사건 까지도 모두

리진에게는 한블럭씩 빠져나가는 젱가가 되어 삶을 놓아버리는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삶에 있어서 사랑할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라고....

 

너무나 풍부한 그녀만의 형용사의 직유법을 곱씹을 있었고,

내가 너무 사랑했던 그녀만의 서간체를 읽게 되어 장을 넘어가는 것이 기다려지는 소설이었다.

당당한 작가노트 또한 작품의 느낌을 마무리 짓는 좋은 글이었다.

 

지금 , 습관이겠지만....

그녀의 소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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