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는 문장들 - 걷기 좋은 유럽, 읽기 좋은 도시, 그곳에서의 낭만적 독서
강병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오늘 하루의 쉼은 꿀맛 같다. 집에 도착한 책들이 숱한데 박스를 뜯지도 못했다. 그 중에 이 책을 쓰다듬으며 잠에 들었다 깨었다 하는 오후는, 너무나 달콤해서 깨물어 먹기 아까운 유가사탕 같았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냐에 있지만, 그래서 더 애뜻한 강병융 작가의 책을 통해 거리를 함께 거닌다. 그가 유럽 정중앙에 있어 여러 도시를 섭렵하여 이곳 저곳에서 책을 읽어주었다. 나의 고정성을 책을 통해 벗어나게 해주어 유럽 곳곳을 가까이 느끼게 해준다. 요즘 뉴스에 계속 나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참사가 더 아프게 다가와서 먼 친척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에 이 책이 한 몫 더해 주었다.

책의 표지보다 내지의 편집이 더 아름답다. 강작가를 닮은 듯 하다(!) 이렇게 예쁘게, 눈에 쏙쏙 들어오게, 여백 팍팍, 단순한 일러스트와 함께 편집해주신 한겨레출판에도 독자를 대표해 감사함을 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혹의 땅, 코카서스 -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70일 여행기
현경채 지음 / 띠움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지인의 책에 대한 서평은, 사실 하기 힘들다. 마냥 좋다고 떠들어대기엔 너무 닭살스럽고, 별로라고 하기엔 저자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별로일리는 없다.ㅎㅎ 하지만 이 책은 발행 몇 주 만에 대형서점과 네이버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올랐다. (저자는 이런 반응 생각지도 않았다고 한다 ㅋㅋ ) 대중이 선택한 책이니 편안하게 호평을 남겨도 괜찮겠다는 안도감이 든다.

‘코카서스 3국‘이라는 별로 들어보지 못한 동네에 대한 여행기라서 사람들이 반응하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도 조지아 와인(!) 이외에는 잘 모르는 국가들이다. 여긴 동유럽이 아니라 서아시아로 분류되는 곳이었다. 페이지를 넘기며 생판 모르는 동네를 저자의 기록을 따라 함께 돌아보는 기쁨이 있다. 음악전공자답게 여행에 대한 기록뿐만 아니라, 생전 들어보지 못한 음악 관련 이야기도 깨알같다.

무엇보다 나의 감동 포인트는 여자 혼자, 58세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나라로 70일이나 여행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거의 방학 때마다 외국에서 한참을 보내고 온다. 동행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여자라는, 나이라는 한계점을 의식하지 않고, 그냥 꽂혀서 좋아서 로망으로 여행을 떠난다. 스스로 영어도 그리 능숙하지 않고, 학교 때 지리, 역사 공부 별로였다고 털털하게 적어 놓았다. 어쨌든 이런 용기를 내서 여행길을 나서고 다녀와서 꼼꼼히 자료를 찾아 책을 엮는 일,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멋진 선배의 여정을, 언젠가는 나도 한번 따라해 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져보게 한다. 혹시 이 루트를 따라 가게 된다면 필요한 꿀팁도 가득한 책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yun677 2019-06-05 0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방현희 지음 / 파람북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픔과 병에 대한 올바른 시각 갖기.
누구든 아플 수 있는데, 우리는 언젠가는 병원에 가게 될텐데, 병이 걸림과 동시에 우린 왜 죄인이 되어야하고 약자가 되어야 하는가....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병은 죄악이 아니며 갑자기 들이닥친 원치 않는 손님과 같다. 병을 대처해 냄에 있어 본인과 가족과 의료진의 올바른 생각이 중요하다만, 현실은 갑자기 지옥같은 생활로 빠지기 십상이다.
병원에서도 인간적인 존중이 가능해지면 좋겠다. 여러가지 극복되지 않는 여건이 많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좋아지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 자기 몫을 되찾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야망 에세이
김진아 지음 / 바다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얇은 책이 많이 나온다. 대중에게 먹힌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묵직하고 긴 장편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알차고 재밌는 글이라면 That‘s OK!

이걸 읽고나니 나도 막 당장 페미니스트 운동전선에 뛰어들고픈 맘이 생긴다. 그러기엔 너무 모지리 같지만~ㅜㅜ

여성으로서의 연대, 격려, 지원. 이것은 페미니스트건 아니건, 여성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문제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서사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을 참 오랫만에 발견했다. 아마도 작가가 미국에서 영어로 쓴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한국문단에 있었으면 절대 이런 글 못쓴다. 조정래 이후 처음 같은 느낌^^

4대에 걸친 굴곡의 한국사, 일본 이민사를 별다른 묘사나 기교없이 이야기만으로 이끌어간다. 번역글이지만 쭉쭉 읽힌다. 1권보다 2권에서 흥미가 좀 떨어지지만,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 된다. 약간 드라마같음ㅋㅋ

요점은 첫 문장!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

#표지왜이래 #제목도별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