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으로 난 길 - 동아시아 쪽빛을 찾아 떠난 예술 기행
신상웅 지음 / 마음산책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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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재 로 책을 이사하면서 가진 책을 3분의2쯤 보냈다. 정리 하반기까지 소소재 생각은 없었고, 집으로만 이사한다 생각해서 무조건 줄여야한다는 강박에 가차없이 보냈다. 그래서 가끔 지금 찾을때 없는 책이 있다. 없으면 새로 사기도 하는데(물론 안 사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품절상태라 알라딘에 품절요청해서 어렵게 구했다.

쪽빛. 인디고블루. 내게는 소소재블루. 내 나이쯤 된듯한 신상웅 작가는 화포(쪽빛에 흰무늬를 넣은 천)를 찾아 동아시아를 헤메인다. 책 속의 쪽빛 사이사이로 흐르는 글 또한 유려하다. 좋아하는 것에 순정을 바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천에 들인 색이 이렇게 예술이 되는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름다움은 도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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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도 고맙다
김재진 지음 /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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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를 벗기면 분위기가 스르륵 바뀐다. 색이 가득한 그림과 시인지 산문인지 모를 글들이 펼쳐진다. 표4의 추천사를 쓴 유경희 평론가를 제주포럼에 초청했을 때, 강의 전 날 호텔방에서 와인하며 둘이서 밤수다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연결연결된 관계가 참 반갑다. 이런 아름다운 책을 내주신 김재진 쌤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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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현, 삼중통역자 (대도록) - 탄생 100주년 기념 박래현, 삼중통역자
국립현대미술관 지음 / 국립현대미술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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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화가 우향(雨鄕) 박래현(1920~1976)>

김기창 화가의 부인으로 소개되기엔 아쉬운 분이다. 그 어려운 시절에 저런 그림을 남긴 여성이 있었다니...

마흔아홉에 유학을 가서 너무 과로하다 급성간암으로 56세의 나이에 돌아가셨다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진짜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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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학교 요리 수업
양영하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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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인데 에세이도, 사진도, 남편 공상균 님의 시도 너무 좋다. 종합예술이네!

서울에서 태어나 한번도 서울을 벗어나 살아보지 못했지만 이런 음식들을 향수로 느끼는 걸 보면, 어릴적 식혜며 동치미며 팥죽이며 집에서 열심히 해주신 시절을 살아서 그런가보다.

내년 봄 쑥인절미 하실 적에 이 분 민박에서 뜨신 방에 한밤 자고 일어나, 호록호록 된장국에 나물밥상 한번 먹고 싶다. 그러면 그간의 고된 서울살이 씻어내고 또 한 해 살아낼 힘이 날 것 같다.

#지리산요리수업
#양영하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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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피아노 - 모든 것은 건반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무튼 시리즈 48
김겨울 지음 / 제철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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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아노학원을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중1까지 띠엄띠엄 다녔던 것 같다.

엄마가 별로 (사)교육열이 없는 분이셨다. 대가족 우리집의 올케언니가 나랑 일곱살 차이나는 첫째 조카를 피아노 가르치고 싶어서 집에 피아노를 들여 놓으려고 막내인 나도 학원을 하나는 보내야 한다고 주장해 주었다. 즉, 나는 올케언니 은덕으로 피아노 학원을 다닐 수 있게된 것이다. 어릴땐 내가 꽤 범생이였어서 시작 1년 안에 체르니30번에 들어갈만큼 착실히 연습하며 학원을 다녔다. 다니던 그 학원을 쭉 다녔으면 좋았을 걸 엄마가 아는 분께 배운다고 개인레슨을 일주일 한 번 받으면서 진도가 별로 안나갔다. (그래서 애들은 역시 연습실 있는 학원이 최고다) 그래도 어째저째 체르니 40번 중반까지는 쳤다. 음대 입시 안할거라서 중1쯤 그만둔거고....

미련이 남았는지 결혼 전 직장 다니면서 학원을 일 년쯤 다녔다. 소나타 한 두 곡 완성해 보겠다고 쳤던 곡이 ‘월광 1악장‘ ‘비창 2악장‘이었다. 그때 이 두 곡은 완성 비스무리하게 했던 것 같다.

그러다 결혼하며 내 피아노를 친정에 두고 가니깐, 엄마가 피아노를 사줬다. 그 좁은 방에 피아노를 혼수로 사간건 지금 생각해도 미스터리다ㅎㅎ

그 이후 내 피아노는 내가 쳐본 적이 별로 없고, 우리 딸이 어릴적에 치고 놀았다. 이렇게 그만둔 피아노를 올해 거의 25년만에 다시 쳐보겠다고 덤비고 있다. #소소재 만들어서 피아노 안팔고 갖다 놓았으니 말이다.

다시 클래식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 책(다시 피아노 등등)을 보니, 다들 과거에 쳤던 이력이 나보다 훨씬 탄탄하다. 그리고 피아노를 계속 떠나 있던 건 아닌 분들이었다. 그간 굳어있던 손풀기에 급급하고, 소나티네 1번, 5번 치면서 감격하는 나랑은 수준 차이가 그 또한 하늘과 땅 차이....

결심하고 다시 치긴 시작했지만 연습 횟수가 일주일에 한 두번이라 쭉쭉 늘진 않는다. (직장인이라 소소재에 갈 시간이 부족하다) 조급해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지만, 답보하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물론 나에게 피아노야 그저 취미생활이다. 우스개 소리로 퇴직할 때 소소재에서 드레스입고 ‘퇴직연주회‘ 할 거다 말은 했지만, 뭐 안해도 그만이다ㅎㅎ 그렇다고 아무 목표가 없으면 점점 재미없어질 것 같다.

우선 첫번째 목표는 내가 쳤던 곡들을 다시 완!성! 해보는 거다. 피아노 연주는 ‘시간 예술‘이다. 그 순간이 지나고나면 사라지는 신기루이다. 그래서 순간순간 완벽하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의 앞에서 연주를 하진 않더라도, 한 곡을 완벽하게 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하나 지향해야 할 지점을 이 책에서 발견했다. #완전한집중, #고요한몰입, #자아를잊는전념. 엄청 멋진 말이다. 내 식으로 말하자면 연습시간에 다른 번잡한 일을 잊고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그래야 곡을 완!성!할 수 있다. 완벽히 악보를 읽고 칠 수 있다 하더라도 다른 생각이 조금이라도 끼어들면, 그 순간 틀리고 마는 것이 ‘연주‘다. 그래서 피아노 연습은 정신건강에 매우 좋다. 내게는 번잡한 마음을 다스리는 ‘독경‘같은 거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며, 조성진 연주를 들으면서 낙담하지 않기로 한다. 프로의 연주에 감탄하고 사랑해마지 않더라도, 내가 그처럼 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한다. 앞으로 손이 좀 더 풀리고 배우지 않았던 곡을 도전하고 싶을 때, 그 때 레슨을 받으려 한다. 레슨 받으면 좀 더 늘거라는 희망을 남겨두려고!

#아무튼피아노
#아무튼시리즈
#모든것은건반으로부터시작된다
#김겨울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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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2-24 1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0번을 치신 분이 이런 겸손한 글을 쓰시다니욥! 소소재에서의 연주회 꼭 목표로 허시길요!! 저는 모짜르트의 터키 행진곡을 치는 소박한 목표를 갖고 있는데 가능할지? ㅎㅎㅎㅎ 이 글을 읽으며 다시 제 목표(?)를 상기합니다요. ^^;;;

보물선 2022-12-24 19:38   좋아요 0 | URL
터키행진곡도 연주로 하긴 굉장히 힘든곡이더라구요. 알고보믄 다 어렵ㅎㅎ 이제 소나티네, 엘리제, 은파, 워털루 쳐요.

라로 2022-12-24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참! 혹 임윤찬 연주 보셨나요?? 라흐마니노브 연주 동영상을 보는데 전 소름 돋더라구요.

보물선 2022-12-24 19:39   좋아요 0 | URL
봤죠봤죠!! 그런 연주엔 감동 만땅 느껴주고. 제 수준은.... 인정해서 쳐야하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