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6세 남성. 스탠퍼드 신경외과 레지던트 7년차. 모교 교수자리 보장. 내과의사 아내. 8개월 이쁜 딸. 폐암 2년 투병 후 죽음.

죽음에 대한 스토리는 허구라 할지라도 눈물이 난다. 그럴 줄 알기 때문에 나는 굳이 찾아 보지 않는다. 애써 외면하는 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제목이 멋있었다. 왠지 문학적으로 느껴졌다. 읽어보니 이 의사는 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초반부에 본인의 성장과정에 대한 긴 서술이 이어진다. 나는 이 부분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다가, 1장이 끝날 때엔 너무너무 부러워졌다. 저자가 자란 킹맨이라는 곳은 한국에서 어느정도의 지방일까? 사막복판이라고 했으니, 한국에선 이름도 모를 산골 정도?? 교육환경 척박한 킹맨에서 저자는 어머니의 지도로 문학작품을 꾸준히 읽고 스탠포드대 영문학과에 진학한다. 인생의 의미와 죽음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의과대학원에 가고, 신경외과를 선택하여 훌륭한 수술 전문의로 성장한다.

한국에서는 저런 성장과정이 절대 불가능하다. 입시제도는 둘째치고, 작가가 되고 싶어 국문과를 갔다가 의대대학원을? 솔직히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어서 이해가 안갔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의 대답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과를 선택하고 공부의 방향을 점진적으로 설정하는 것!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행복한 인생을 산 것이다.

그에게 너무나 젊은 나이에 암이 닥친 건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그의 죽음을 읽으며 어김없이 울고 말았다. 죽음은 명백한 비극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