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식탁
게리 웬크 지음, 김윤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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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의과대학교의 게리 웬크교수의 <감정의 식탁>은 그의 주요 연구분야 중 하나인 뇌 기능에 미치는 음식과 약물의 효과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동시에 뇌를 구성하는 각종 신경전달세포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2장은 주로 향정신성 약물을 다루는 다른 장과는 달리 뇌와 음식과의 여러가지 일반적인 관계를 설명합니다. 일단,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노화를 방지하는 불포화지방, 과일과 채소, 플라보노이드 등이 소개됩니다.

 

하지만 음식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소개되는데, 바로 비만입니다. 각종 성인병 이외에도 비만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고, 산모가 비만한 경우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단백질을 몸과 뇌에 분비하여 태아의 뇌발달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소개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왜 비만하게 될까요? 그것은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뇌에서 생성되는 엔도르핀이나 카나비노이드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우리 뇌가 먹을 것이 부족한 시기에 진화하여,  먹을 수 있을 때는 뭐든 먹어두려는 유전적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몸은 비만을 막는 장치를 가질 수 있을 정도까지는 진화되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이 책이 권하는 노화 과정을 늦추고 암 발병률을 줄이며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인 칼로리 제한 (소식)을 생활화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뇌 피질과 해마, 기타영역에 존재하는 아세틸콜린성 신경세포는 학습과 기억, 주의력과 기분상태를 통제하며 움직임을 조절하는데, 아세틸콜린성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기억력 쇠퇴 이외에도 거의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됩니다. 시냅스에 방출된 아세트콜린은 (수용체를 연구하기 위한 화합물의 명칭을 딴) 무스카린성수용체와 니코틴성 수용체에 작용을 일으키는데, 이 들 수용체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역시 니코틴입니다. 니코틴은 탁월한 지용성 덕문에 몸에 흡수가 잘 되는데, 입이나 손상되지 않은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되어 2~7초만에 폐를 통해 뇌에 전달된다고 합니다. (뇌의 기능과는 무관하지만, 담배연기를 들여마시지 않아도 피부를 통해 폐를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니코틴은 소량 사용하면 좌반구를 활성화해 정신적 자극과 각성의 느낌을 유발하지만, 다량 복용하면 우반구를 더 활성화해 진정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은 감정조절 외에 많은 일을 하는 화학물질로, 노르에피네프린은 주로 각성과 관련된 작용을 하고, 도파민은 보상과 관련된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는 각종 각성제와 마약이 소개됩니다. 비슷하게,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를 여과하는 작용을 하는 물질은 세로토닌인데, 이의 분비를 약화시킨다면 환각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예로 LSD가 소개됩니다. 또한 저자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많고 적음이 각 개인의 신앙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단순 아미노산은 각각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는 일을 하는데, 이는 흥분성 아미노산 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억제성 아미노산 신경전달물질 GABA의 작용을 받아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이루어집니다. 글루타메이트는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만들거나 (불필요한 연결을) 끊어내며 다른 신경세포들의 작용을 촉진하는데, 다시 말하면 뇌의 가소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 반대로 GABA는 신경세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뇌 전체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어 GABA수용체의 기능을 촉진하는 약물은 뇌의 모든 영역에서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는데, 대표적인 것은 알코올입니다.

 

그 밖에 내인성 카바노이드 신경물질은 도취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관련된 물질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마리화나입니다.  카바노이드 수용체를 자극하면 뇌졸증, 만성통증, 신경염증에 따른 피혜를 예방할 수 있고, 놀랍게도 노화에 따른 기억 손실 또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아세틸 콜린과 글루타메이트의 역할을 방해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수명과 각성에 영향을 주는 물질 중 하나는 히스타민이고,  항히스타민제는 우리를 각성시키는 히스타민의 역할을 방해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된 GABA의 작용을 강화하는 물질도 항히스타민제와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이 장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커피에 대해 소개되었는데, 각성효과 이외에 충치예방, 당뇨예방, 항산화 효과 등이 있는 것이 언급됩니다.

 

비교적 분량이 적은 책(부록포함 255페이지)이지만, 책이 제공하는 정보가 많아서 정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책 중간중간에 저자의 번쩍이는 유머가 숨어있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각종 약물의 힘을 빌리면 지능을 높이고,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을 키우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보다 간단하면서도 경제적인 방법을 택할 것을 권하는데, 바로 '음식을 덜 먹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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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 - 99%의 희망을 위한 8시간 37분의 명연설과 철학.공약.정책
버니 샌더스 지음, 이영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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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란 소수당이 다수당을 막기 위해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장시간 연설을 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로 제임스 스튜어트가 주연한 1939작 <스미스씨 국회에 가다>가 있습니다. 댐 건설 계획을 방해하지 못할 만한 인물을 급사한 상원의원 대신 의회에 보내는 음모를 통해, 순진한 보이 스카웃 단장 제퍼슨 스미스(제임스 스튜어트 분)가 의회에 가지만, 그 음모를 알아내고 그 계획을 막기위해 24시간 동안 연설을 하면서 최후의 승리를 이겨내는 줄거리였는데,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해 알려주는 영화였지만, 순수함이 남아있는 1930년에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리버스터는 국내에도 행해진 적이 있고, 미국에는 최근에도 행해진 적이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는 1969년 삼선개헌을 막으려고 박한상 신민당의원이 10시간 15분간 발언한 것이 기록이나, 이회 후 국회법으로 반언시간 제한 규정 및 동일안건에 대한 반복발언 금지규정이 생김으로써 사실 상 불가능해졌고, 미국의 경우는 상원의원 재적의원의 3/5이상이 동의하면 필리버스터를 종결할 수 있기는 하지만 막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2010년 12월 10일 68세의 버니 샌더스의가 미국 상원에서 8시간 37분의 연설한 내용을 실은 것으로, 오직 의사진행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개진함으로써 해당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일깨우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연설의 내용은 부자 감세로 인한 문제점을 주로 논했는데, 국내의 경제 관련 정책과 많은 연관이 있어 우리에게도 큰 시사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버니 샌더스가 이 법안의 통과를 막은 이유는 이 법안으로 인해 (전혀 법률적 혜택을 받을 필요가 없는) 극소수의 상위 부자만 혜택을 보고, 이로 인한 재정적자가 심해지고, 필요한 사회 보장 활동을 할 수 없게된다는 점과 함께, 이 법안의 통과에 따른 낙수효과는 기대할 수 없으며, 경제활성화는 고용창출도 함께 할 수 있으면서 미국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개발 위주로 하여야한다는 것입니다.


이토록 불합리한 부유층 감세법안을 2010년 당시에는 막지 못했지만, 2년후 연장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기에 버니 샌더스의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부유층 감세라는 불합리한 세금정책보다 저에게는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이 있었으니, 제조업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겨감에 따른 미국 내 실업 문제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내 부모들은 자녀 세대가 그들 세대보다 낙후된 경제 생활을 하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비슷한 문제가 우리나라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니엘 튜더는<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에서 우리나라의 중공업 경쟁력 상실로 인하여 조만간 창원, 울산에서 대규모 실업 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정말 우리나라의 장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걱정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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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3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2016-01-03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페라홀릭 - 인터넷오페라로 경험한 천 개의 세상
이보경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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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페라를 감상한 적은 몇 번 되지 않지만, 한번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어떤 예술쟝르보다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을 보는 것이 가장 제대로 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지만, 서울 이외의 장소에서는 공연을 거의 하지않는 것 같고, 그 횟수도 2~3달에 한 작품 정도라서 감상기회가 적은 편입니다. 몇달 전 우연히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상당수의 공연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실제 감상을 하지않고 미루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MBC 이보경 기자님이 인터넷 상에 있는 오페라를 돈을 거의 들이지 않으면서 감상하시고 쓴 오페라 입문서입니다. 맨 처음에 책소개만 접했을 때는 인터넷 상에 있는 각각의 오페라가 어느 사이트에 있다는 정보와 함께 그 오페라의 출연진, 공연일자, 장소같은 정보를 모은 인터넷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오페라의 사전같은 책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만, 생각과는 다르게 오페라를 역사적으로 따라 가면서 소개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윤범 씨가 진행하는 인터넷 강좌에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베르니, 푸치니, 바그너 이 3명 지은 오페라 위주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베르디와 푸치니에 대한 이야기는 적었고, 대신 모짜르트의 오페라 이야기와 카스트라토에 대한 이야기와 유명 여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와 안나 네트렙코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개인적으로 베르디의 작품을 가장 많이 접하였고, 역사나 신화로 부터 이야기가 나온 <아이다>, <나부코>같은 작품들에 관심이 있는 반면에, 이 책을 쓴 이보경 기자는 사랑에 관한 작품에 더 관심이 많으신지 이와 관련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장미의 기사>, <돈 조반니>, <카르멘>, <마님이 된 하녀>같은 오페라가 더 많이 소개되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돈 조반니>에 대해서는 호색한의 이야기이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한 작품이라면서 극찬한 키에르케고르, 바그너, 괴테, 브람스 등의 찬사를 인용하며서 소개합니다. 베토벤의 경우는 그 이야기의 난잡성을 혐오하여 그 반대되는 스토리로 <피델리오>라는 오페라를 단 한 작품 남겼다고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돈 조반니>를 직접 감상하고 판단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각각의 오페라가 인터넷 상 어느주소에 위치하고 있는 정보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오페라의 목록은 이 책의 부록에 나와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감상하고 싶은 작품을 하나 둘씩 찾아가면서 감상하면 오페라 감상에 대한 갈증은 해결 될 듯합니다. 물론, 직접 공연장을 찾아가는 것도 당연히 계속할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또 다른 것이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 실린 베토벤의 말을 옮겨 적고 싶습니다. 오페라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의 삶과 제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불행한 사람들이여!
한낱 그대와 같이 불행한 자가,
온갖 타고난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이름에 값 닿는 사람이 되고자
온 힘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위로를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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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강주헌 옮김 / 사회평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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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파리드 자카리아의 인문학에 관한 책입니다. CNN에서 몇 번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방송에 나와 제대로 본 적이 없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21세기의 가장 중용한 인물 21명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외교 정책가라는 것을 알고 조금 놀랐습니다. 



책 제목에서 하버드를 언급한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하버드하고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제목도 인문학이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내용으로 사실과 다릅니다. 저자가 자신의 아내가 졸업하기도 한 세라 로런스 칼리지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면서 호평받은 내용을 보완하여 쓰여진 것이 이 책입니다. 세라 로런스 칼리지도 처음 들어 보는 학교라 위키디피아를 뒤져보니, 미국대학 중 25위 정도에 들 정도의 사립 리버럴 아츠 스쿨이라고 합니다.


책의 앞부분은 저자가 인도에서 자라고 공부하면서 예일대학교에 진학하는 과정과, 인문학에 애정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적으면서 시작되어 무척 재미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2부는 교양교육과 대학교육의 역사, 책 읽기, 최근 미국에서의 교양 교육에 대한 인식 등에 다양한 이슈에 대해 소개합니다.


드디어 3장에서 교양교육의 중요성이 이야기됩니다. 흔히들 교양교육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교양교육의 핵심적인 장점은 글쓰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생각과 글쓰기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명확히 글로 써내려면 먼저 명확히 생각할 수 있어야하는 것 처럼 두 과정은 불가분하게 뒤얽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몇가지 예가 소개됩니다. 칼럼리스트 월터 리프먼이 어떤 특정한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요청받았을 때 "그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그 사건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없으니까요"라고 대답했다거나, 아마존닷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고위 중역들에게 종종 6페이지의 길이로 메모를 작성하라고 요구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 것이 소개됩니다. "완전한 문장을 작성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단락마다 핵심적인 문장이 있어야 합니다. 명확한 생각이 없다면 한 편의 이야기처럼 꾸며진 6페이지의 메모를 결코 써낼 수 없습니다."


이와 연관하여 <@좌절+열공>에서 만화가 강풀이 스토리를 짜기전에 스토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것이 생각납니다. 예를 들면 <매트릭스>는 한 남자가 이 세상이 모두 가상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고 <타이타닉>은 절대 침몰하지 않을 것 같은 큰 배가 침몰하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강풀이 스토리를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을 만큼 스스로의 생각을 명확하게 할 수 있기에 그의 작품이 모두 뛰어나게 된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 밖에도 교양교육의 장점은 말하는 방법, 학습하는 방법,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이와 연관하여 오늘날 산업과 직업의 세계가 순식간에 변하는 것을 고려하여 앞으로는 지금까지 익힌 기능과 방법을 새로운 과제에 꾸준히 적용할 수 밖에 없는점을 지적하면서, 교양교육이 학생들에게 첫번째 직업만이 아니라 여섯번째 직업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는 점을 지적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인터넷의 발달을 통해  Khan academy나, 코세라, edx등의 온라인 공개강좌를 통한 교양학습이 가능해진 점과, 현 시대의 분위기로 인하여 내적인  지식을 깊이 파헤치는 데 관심이 적고,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현대의 젊은 세대 (미제너레이션)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가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면서 생긴 교양교육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책은 끝이 납니다. (결론이 희미해서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대학생들은 취업난으로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고, 자본주의 체제가 요구하는 스펙을 맞추기 위해 현재는 인문계열 학과를 멀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러한 문제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 등의 위기를 넘어서고자 인문학 자체의 붐도 어느 정도는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근시안적인 시각을 버리고 멀리 내다보는 사고를 해서, 인문학이 주는 가치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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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29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문학을 사랑하는 이XX 작가가 읽어봐야 할 책이군요. ^^

서니데이 2015-12-30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오늘도 편안한 밤 되세요^^

마키아벨리 2015-12-31 0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2015년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희망차게 맞이하세요

서니데이 2016-01-01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새해 인사드립니다.
지난 해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주셔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 함께하셨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6-01-01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인드 체인지 -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수전 그린필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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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마인드 체인지>를 지은 수전 그린필드는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의 최고 권위자로, 리처드 도킨스나 스티븐 호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유명인사라고 하는데 저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하는 분입니다. 지금까지 읽은 뇌과학 분야에 대해 읽은 책중에서는 마이클 가자니가의 <뇌로부터의 자유>를 제외하고는 그리 만족스러운 책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기대하고 읽게 되었습니다만, 이 책은 뇌 과학 일반에 대한 책은 아니고 스마트 폰, 게임, 페이스북 등의 디지털 매체를 접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변화되는 사고방식의 변화를 다른 책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전에 저자는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데, 제가 생각할 때 2가지 정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뇌의 구조와 기능은 유전자 정보로 정해지는 불변의 상태가 아니라, 모든 경험, 환경, 그리고 생각의 흐름에 따른 특정한 세포 (뉴런)의 결합 또는 조화가 수반되며 변화하는, 몸의 근육과 비슷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예전의 뇌 연구가 '하나의 뇌 영역, 하나의 기능'이라는 개념하에 골상학 방식의 해석으로 뇌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면 어느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식으로 이루어진 것을 비판하면서, 뇌 영역은 한 가지 기능만을 담당한 것은 없고,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들이 교향곡을 빚어내는 방식 비슷하게 여러 곳의 뇌 영역이 서로 다른 측면을 담당하면서 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뇌의 변화무쌍한 가소성을 이야기하였는데, 이를 통해 우리가 세계를 보는 방식이나 정보를 접하고 다루는 방식이 변한다면 뇌의 구조와 기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른 뇌와 의식의 변화를 진단하고 그 위험을 경고하였습니다. 현재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만큼 이 분야의 문제도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책의 제목이 기후 변화와 유사하게 마인드 체인지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 책은 비교적 쉬운 말로 쓰여있습니다다. 하지만, 이 분야의 권위자다운 과학적 설명이 적은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있을 지는 자신이 없지만)

 

디지털 매체의 이용으로 인해 예상되는 폐해로는 장기적인 안목인 아닌 단기적이고 충동적인 자극에 민감해지고, 사생활이 없어지게 되고, 주의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와 함께 창의력의 발달이 약화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어떠한 정보를 해체하고, 관계가 없어 보이는 특성을 연관짓고, 직관적인 정보를 넘어선 추상적인 생각이 필요한 창의적 사고가 약해진 것은 뇌를 구성하는 각각의 신경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하지 못하여 발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뇌의 구조가 완전히 발달되지 못하여 뇌의 구조가 성긴 어린이나, 뇌의 구조에 결함이 있는 정신질환자, 또는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마약투여자 등의 경우와 비교하여 생각하면 디지털 매체로 인한 문제점이 무척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도 최근 무쩍 나빠진 집중력이나 주의력, 그리고 SNS를 하면서 늘어난 충동성에 대해 어렴풋이 걱정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이 이 책이 경고하는 내용에 무척 공감합니다. 이미 세상이 변하였기에 디지털 매체를 외면할 수는 없지만 그 폐해를 줄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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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2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앤드류대디님,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밤 되세요^^
(그리고 서재의 달인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2015-12-28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