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홀릭 - 인터넷오페라로 경험한 천 개의 세상
이보경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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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페라를 감상한 적은 몇 번 되지 않지만, 한번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어떤 예술쟝르보다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을 보는 것이 가장 제대로 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지만, 서울 이외의 장소에서는 공연을 거의 하지않는 것 같고, 그 횟수도 2~3달에 한 작품 정도라서 감상기회가 적은 편입니다. 몇달 전 우연히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상당수의 공연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실제 감상을 하지않고 미루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MBC 이보경 기자님이 인터넷 상에 있는 오페라를 돈을 거의 들이지 않으면서 감상하시고 쓴 오페라 입문서입니다. 맨 처음에 책소개만 접했을 때는 인터넷 상에 있는 각각의 오페라가 어느 사이트에 있다는 정보와 함께 그 오페라의 출연진, 공연일자, 장소같은 정보를 모은 인터넷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오페라의 사전같은 책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만, 생각과는 다르게 오페라를 역사적으로 따라 가면서 소개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윤범 씨가 진행하는 인터넷 강좌에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베르니, 푸치니, 바그너 이 3명 지은 오페라 위주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베르디와 푸치니에 대한 이야기는 적었고, 대신 모짜르트의 오페라 이야기와 카스트라토에 대한 이야기와 유명 여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와 안나 네트렙코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개인적으로 베르디의 작품을 가장 많이 접하였고, 역사나 신화로 부터 이야기가 나온 <아이다>, <나부코>같은 작품들에 관심이 있는 반면에, 이 책을 쓴 이보경 기자는 사랑에 관한 작품에 더 관심이 많으신지 이와 관련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장미의 기사>, <돈 조반니>, <카르멘>, <마님이 된 하녀>같은 오페라가 더 많이 소개되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돈 조반니>에 대해서는 호색한의 이야기이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한 작품이라면서 극찬한 키에르케고르, 바그너, 괴테, 브람스 등의 찬사를 인용하며서 소개합니다. 베토벤의 경우는 그 이야기의 난잡성을 혐오하여 그 반대되는 스토리로 <피델리오>라는 오페라를 단 한 작품 남겼다고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돈 조반니>를 직접 감상하고 판단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각각의 오페라가 인터넷 상 어느주소에 위치하고 있는 정보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오페라의 목록은 이 책의 부록에 나와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감상하고 싶은 작품을 하나 둘씩 찾아가면서 감상하면 오페라 감상에 대한 갈증은 해결 될 듯합니다. 물론, 직접 공연장을 찾아가는 것도 당연히 계속할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또 다른 것이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 실린 베토벤의 말을 옮겨 적고 싶습니다. 오페라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의 삶과 제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불행한 사람들이여!
한낱 그대와 같이 불행한 자가,
온갖 타고난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이름에 값 닿는 사람이 되고자
온 힘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위로를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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