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영, 빨간이불의 꿈 2003
그 해, 그 늦은 밤에도 이랬어요.얇은 이불을 덮고, 빨간 베게를 베고긴 꿈에서 깨나지 말기를문을 걸어 잠그고누구도 날 만지지 못하도록.오래, 아주 오래 자고나면 감당할 수 있을 것처럼숨을 고르기도 하며오래 오래 자고나면 모든 게 몹쓸 꿈이었노라고누군가 웃으며 말해줄거라고.그 해, 그 늦은 밤에도 꼭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