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영, 빨간이불의 꿈 2003

 

 



그 해, 그 늦은 밤에도 이랬어요.

얇은 이불을 덮고, 빨간 베게를 베고
긴 꿈에서 깨나지 말기를
문을 걸어 잠그고
누구도 날 만지지 못하도록.

오래, 아주 오래 자고나면 감당할 수 있을 것처럼
숨을 고르기도 하며
오래 오래 자고나면 모든 게 몹쓸 꿈이었노라고
누군가 웃으며 말해줄거라고.

그 해, 그 늦은 밤에도
꼭 그랬어요.










Write  김여흔
Music  장혜진 / 1994년 어느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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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3-1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흔님, 이런 밤 참 많기도 했어요. 지금도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이런 자세로 엎드려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잠 들어버려요. 그러고나면 좀 편하죠. 만지고픈, 손에 묻어날 것 같은, 물결일까요, 꿈결일까요. 꼭 붙들고 눈 뜨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날이 있어요.~~
노래도 잘 듣고 갑니다.^^

2004-03-20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3-20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