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이 영화 <I am Sam>을 보았다.

어떤 이유에서 비롯됐는지는 모르겠다. 
그때도 겨울이었고, 며칠내내 눈이 내렸었고, 무척이나 추웠었다.

그곳은  춘천이었다.
대학가에서 좀 떨어진 주택가 골목의 원룸에서 웅크리고서, 난 외로워하고 있었다.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마감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고 또 그 것이 새로움을 찾아 떠난 내게 조금도 여유로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차츰 지쳐가고만 있었던 터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던 어느날 곤한 마음을 달래려 소주 한 병과 함께 이 비디오 테잎을 빌려 보았었다.

솔직히 스토리만 보자면 그리 특별하지 못하다. 그러나 숀 펜, 미쉘 파이퍼, 다이안 위스트, 다고타 패닝 등 주연배우들의 연기에는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숀 펜과 어린 다고타 패닝은 메마른 내 눈물샘을 터트리게 하고야 말았다.

외로운 곳에서 홀로 보는 슬픈 영화로 인해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기 때문에 그렇게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늘 어려운 사람이었고, 항상 침묵하셨고, 당신 품을 그립게만 하셨다. 그래서 오랫토록 섭섭한 존재였다. 성인이 되고도 편한 맘으로 술 한잔 마주한 적이 없어, 친구 녀석과 그 부친의 정겨운 술자리를 늘 부러워하곤 한다.

그러하더라도 난 아버지의 사랑을 믿는다. 늘 섭섭하고, 늘 부족하다 싶어 칭얼대고 사람이라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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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03-1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아니었는데...요즘엔 숀팬이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이번에도 미스틱 리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인가를 타던데...한번 찾아서 봐야 겠어요...

김여흔 2004-03-12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숀팬은 더 말할 나위 없고, 다고타 패닝(극중 숀팬의 딸)의 연기 그리고 대사들도 유심히 보시면 좋을 거에요.

icaru 2004-03-12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주 구엽더군요...(아엠쌤~~!!은 봤고요...^^미스틱 리버는 못 봤는데...님 보셨어요? ) 비틀즈 음악이 귓가에 웅얼웅얼하네요... 전 첨에 미셸 파이퍼를 못 알아봤답니다...동생이랑 함께 보면서...미셸 파이퍼를 가리키며.... '저 여자는 섹스 앤 씨티에 사만다...닮았다..'.하니깐 동생이...."미쎌 파이퍼 자누...왜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