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가 - 읽으면 행복해지는 아빠의 편지
패트릭 코널리 지음, 박원근 옮김 / 김영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사랑하는 딸 달콤아!

엄마가 이렇게 달콤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참 오랫만이지?
더 많은 시간을 너와 함께 하지 못해서 엄마는 항상 마음이 아프고 네게 미안한 마음이란다.
그렇지만 엄마는 우리 달콤이가 엄마가 항상 함께하지 못해도
스스로의 일들 잘 알아서 해 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단다.
공부에 대해 달콤이가 쓴 글 보면서
엄마가 달콤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북글을 빌려 편지를 쓴다.

달콤아!
공부라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나 꼭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
엄마는 달콤이가 공부를 즐겁기 위해서 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어렵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을 스스로 노력해서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아마도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면 달콤이가 알 수 있을까?
새로운 지식과 생각으로 머리를 채우게 되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 많이 알게 되고
그러면 우리 달콤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길거야.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거든.
어렵다고 포기한다면 그것은 네 자신에게 지는 거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꾸준히 끝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
엄마가 달콤이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바로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란다.
즐겁게 열심히 살아라.
노는 것도 열심히, 공부도 열심히.
엄마가 하는 말 알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
엄마도 모르게 네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할때가 있었다면
용서해 줄래?
엄마도 완전한 사람은 못되어서 실수도 많이 하고 그렇지만
우리 달콤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단다.
엄마의 사랑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거나 엉뚱하게 네게 상처가 되는 때가 있었더라도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주렴
무엇보다도 엄마는 달콤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달콤이 생각으로 힘을 얻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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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책장 한구석에 누렇게 빛 바래서 꽂혀있는 이 책의 존재를.
대학 입학 하던 해에 동생을 협박(?)해서 받아낸 생일 선물이었다.
그때는 아빠가 사랑하는 데이브와 리치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고
16년이 지난 지금은 아빠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다.
마음이 뭉클해 졌다.
어쩌면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가 아이에게
짧은 쪽지를 남기고 했던거, 간간히 사주는 책 앞에 짧은 편지를 썼던 거
이 책에서 받은 영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이 책이 스스로 자기의 존재를 내게 알려온 것은
아마도 내 아이에게 필요한 부모의 모습을 내게 상기시키려 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족) 쓸데없는 이야기 이지만 
         16년 전에 이 책의 책값은 2,700원이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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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기행
심인보 지음 / 새로운사람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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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우연히 내 귀를 스쳐 지나간 이 단어들이 마음속에 이유 모를 울림 하나를 만들어 내더니
결국 이번 겨울, 아이와 함께 캄보디아로의 여행을 계획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앙코르와트와, 다른 캄보디아의 유적지들을 서성이고 있는 내 마음을 다독이며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서두르지 말아라. 너무 앞서가지 말아라'

이 책은 생소한 캄보디아의 지명과 발음조차 힘든 크메르 문명의 주요 단어들에 익숙해 질 요량으로 가볍게 선택한 전식(에페타이저)이었다.
사진들과 저자의 감상이 적당히 어울어져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재미있는 표현들에 가끔이 미소가 생겨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아니, 첫 술에 배부를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니
이 책이 전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본다.
게다가 저자의 몇몇 단상들과 여행에 대한 시각은 참고 할 만 한 것이어서 덤까지 얻었다고 봐야겠지.


살면서 제 자리를 찾아 간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자기 자리를 잘못 찾아 고생하시는 분이 적지 않다. 여기가 내 자리인가. 저기가 내 자리인가? 아니 이건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다. 내 자리가 아니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가, 아닌가의 문제이다. - p42.

나 역시 제자리 찾기를 하지 못해서 고생한 경험이 있고
지금도 제자리를 찾으려 노력하는 중이어서 그런지 저 부분은 내게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내 아이도 살아가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노력을 하겠지만
그 과정이 나보다는 좀 덜 힘들었으면 하는 것, 이것이 큰 욕심은 아니길 빌어본다.


몇 해 전 월출산 자락에 있는 무위사에 간 적이 있다. 단아하고 소탈한 아름다움에 취해 눈물이 나려 하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 볼 것이 뭐 있나? 쪼매한 절이네."
쁘라삿 끄라반 역시 그런 눈으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사원이다. -p140.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앞으로의 여행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의 벗어남도 있고 재 충전도 있지만
내 안에 아름다움을 쌓아가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넘어 새길수록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또 즐길 수 있는 그런 눈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사진 출처 <네이버의 rhrhgkrwk2님의 포토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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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프 -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파라북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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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 죽으면
깨끗하게 화장(火葬)되어 그 가루가
소백산 정상에서 훨훨 날리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화장이 환경 생태적인 면에서 볼 때
꽤나 이기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막연히 썩어서 거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현재의 매장 방식으로는 얌전히 썩어 거름이 되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또 죽은 후에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이냐는 지인의 말을 듣고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이라는 부제 때문에
막연히 죽음을 준비하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민망하게도 이 책은 말 그대로 죽음 이후의
이미 내 것이 아닌, 한 때 나였던 육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메리 로취는 상당한 호기심의 소유자이며
껄끄러운 주제를 덤덤하게, 아니 오히려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재주를 지닌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읽는 과정이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않으면서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사체의 여러 용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분명히 우리 나라의 실정은 이렇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다시 '나 죽은 후 어떻게 처리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과대학의 실습용으로 기부?
죽은 후에 여기 저기 잘리고 헤집히고 하는 것들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온통 험한 꼴을 누군가들에게 다 내보인다는 것에는
아무래도 망설여진다.
장기 기증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자연사 할 경우 그럴 수 있는 가망성은 그다지 없어 보이고
몇년 전 보았던 '인체의 신비전'의 사체처럼 되기는
정말 아니다. 사양하고 싶다.
이 책에서 제시되었던 생태학적 장례가(거름이 되는 것)
그래도 좀 괜찮아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죽은 후 어떻게 잘 처리될까? 결정하기도 쉽지 않네
"죽은 다음에 무슨 상관이야? 참 걱정도 팔자야"라고 한
누군가의 말이 맞는 걸까?

사족) 별의 별 걸 다 책으로 펴내는 그네들의 문화와
저자가 개인 신분으로 그런 정보들에 접근 할 수 있었던 시스템이 쬐끔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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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존 버닝햄 엮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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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창 시절때 30대의 나이라고 하면
왠지 무엇인가 자신의 분야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가 아닐까 상상했었는데
지금 나의 모습은 사실 그때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물론 이것은 정신이나 의식적, 사회적인 면에서 말하는 것이다.
신체적으로는
문득 머리를 빗다가 발견한 흰 머리카락의 충격과
(30대 중반의 나이에 흰머리가 생긴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만ㅠ.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 아랫배의 존재에 자극을 받아
(이 부분에서 아직 어린 것이 누구 앞에서 주름잡냐고 하실 분들이 많을 줄 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의 의미, 책임있는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존 버닝햄이 엮은 이 책을 
내 사고 과정에서 길잡이 또는 친구의 역할을 기대하며 선택했다.

이 책에는 여러명(몇명인지는 세어보지 않았다)의
노년,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단상들이
존 버닝햄의 삽화와 유명한 경구들과 함께 실려있다.
노년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도 있고 부정적인 묘사도 있으며 
또 노년에는 어떠해야 한다는 실용적인 충고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것은
인생의 격정기를 다 지내고 나름대로 자신의 과업들을 완수한 사람들의 여유였다.
사실 책 읽는 내내 그 여유가 부러웠다.
그 사람들이 들려 주는 이야기는 지금 내 생활에서 참고하고
지침으로 삼을만 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데일리 메일의 편집자였던 패트릭 서전트가
인생에서 배운 것을 정리해 준 부분이나
영국의 일반의사였던 패트릭 우드콕의
현실적이며, 냉소적인 듯 긍정적이고
심드렁한 듯 관심을 보이는 시각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읽으면서 여러 곳에 줄도 그으면서
나름의 내 생각도 적어 넣으면서 가능한 천천히 아껴 아껴 읽었다.

물론 우리의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들도 많고
가끔은 그들의 유머를 알아듣지 못하고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게다가 산만하기까지......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과정을 즐기기로 결심했기에
이 책의 산만함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다 읽은 후 키케로 찾기 놀이를 했다.
부분 부분 인용된 키케로의 노년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번득이는 것이어서
이 책에서 키케로가 빠진다면 책의 깊이와 가치가 반감될 거라는 생각이다.

내 나이 60이 되어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면 그 땐 어떤 느낌과 생각을 하게 될까?
그 때를 위해 책의 여백에 버닝햄이 엮어 넣지 못한
내 나름의 자료도 적어 넣었다.
이병금 시인의 노인에 대한 단상과
임어당이 생활의 발견에서 들려 주었던 이야기,
공자가 논어의 위정편에서 들려 주었던 이순에 대한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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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계약
헬렌 피셔 지음, 박매영 옮김 / 정신세계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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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을 만나는 일을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내 기득권과 관련 된 것일 때는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도 있다.
아마도 헬렌 피셔의 시각이 다른 인류학자들,
주로 남성위주의 사고를 하던 학자들에게 그렇지 않았을까?

이 책은 성의 상호 관계와 여성의 성 혁명이
인류 진화의 키워드라고 보는 관점을 가진 책이다.
최초의 인류의 등장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진화의 단계를 여성의 성과 그 변화의 당위성과 연관시켜
나름대로의 증거와 추론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여성이 왜 발정기와 무관하게
항상 성교가 가능한 동물이 되었나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편의 잘 짜여진 추리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에 주욱 펼쳐지는 이야기를 따라
헬렌 피셔의 주장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제시한 나름의 증거에도 불구하고
잘 짜여진 추리극 이상의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인류학이나 고고학이 지닌 근본적인 한계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읽는 동안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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