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기행
심인보 지음 / 새로운사람들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우연히 내 귀를 스쳐 지나간 이 단어들이 마음속에 이유 모를 울림 하나를 만들어 내더니
결국 이번 겨울, 아이와 함께 캄보디아로의 여행을 계획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앙코르와트와, 다른 캄보디아의 유적지들을 서성이고 있는 내 마음을 다독이며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서두르지 말아라. 너무 앞서가지 말아라'

이 책은 생소한 캄보디아의 지명과 발음조차 힘든 크메르 문명의 주요 단어들에 익숙해 질 요량으로 가볍게 선택한 전식(에페타이저)이었다.
사진들과 저자의 감상이 적당히 어울어져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재미있는 표현들에 가끔이 미소가 생겨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아니, 첫 술에 배부를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니
이 책이 전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본다.
게다가 저자의 몇몇 단상들과 여행에 대한 시각은 참고 할 만 한 것이어서 덤까지 얻었다고 봐야겠지.


살면서 제 자리를 찾아 간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자기 자리를 잘못 찾아 고생하시는 분이 적지 않다. 여기가 내 자리인가. 저기가 내 자리인가? 아니 이건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다. 내 자리가 아니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가, 아닌가의 문제이다. - p42.

나 역시 제자리 찾기를 하지 못해서 고생한 경험이 있고
지금도 제자리를 찾으려 노력하는 중이어서 그런지 저 부분은 내게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내 아이도 살아가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노력을 하겠지만
그 과정이 나보다는 좀 덜 힘들었으면 하는 것, 이것이 큰 욕심은 아니길 빌어본다.


몇 해 전 월출산 자락에 있는 무위사에 간 적이 있다. 단아하고 소탈한 아름다움에 취해 눈물이 나려 하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 볼 것이 뭐 있나? 쪼매한 절이네."
쁘라삿 끄라반 역시 그런 눈으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사원이다. -p140.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앞으로의 여행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의 벗어남도 있고 재 충전도 있지만
내 안에 아름다움을 쌓아가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넘어 새길수록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또 즐길 수 있는 그런 눈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사진 출처 <네이버의 rhrhgkrwk2님의 포토앨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