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슝뚜루뚱까라의 핫한 음식점 ㅣ 소원어린이책 19
박주혜 지음, 나인완 그림 / 소원나무 / 2023년 7월
평점 :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변신 돼지>, <출동 고양이 요원 캣스코>, <힙합 독수리>의 박주혜 작가님 신간이 나왔어요! 제목이 너무 독특해서 한 번 들으면 절대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슝뚜루뚱까라의 핫한 음식점!! 제목 한 번 읽으려고 아이들과 얘기했다가 웃음꽃이 가득했어요. 발음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에 똑바로 말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ㅎ 첫째, 둘째 할 거 없이 도전했는데 이상한 발음으로 한참을 재밌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내용을 대충 본 순간 우리 둘째가 꼭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얼른 골라봤답니다 ^^ 만나볼까요?

차례마저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이랍니다.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엄마가 만든 음식은 맛없어서 먹기 싫어하는 주인공 담이가 슝뚜루뚱까라 행성에서 온 정체불명 외계인 슝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캐릭터가 굉장히 독특해서 매력이 넘친다고 할까요? 책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면 엄마, 아빠, 누나와 고양이 반숙이와 함께 사는 주인공 담이는 한 가지 고민이 있어요. 먹는 걸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집에서 엄마가 해 주는 음식은 싫어한다는 것! 먹방 방송 보는 걸 좋아해서 엄마에게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주문도 해보지만 엄마의 요리 솜씨를 알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답니다. 담이에게 엄마의 요리는 그저 밍밍하고 푸석하게 느껴질 뿐이랍니다.

학원을 마치고 걸어가던 어느 날, 담이는 반짝이는 공을 줍게 됩니다. 반숙이 장난감으로 좋겠다고 집으로 들고 와요. 얼마 후 반숙이에게 공을 꺼내 주려다 초록색 형광 불빛과 함께 담이와 반숙이는 냉장고 속으로 감쪽같이 사라지게 됩니다.

담이가 눈을 뜬 곳은 낯선 행성. 그런데 이상하게 익숙한 요리가 눈앞에 보인답니다. 바로 엄마가 어제 만들어 준 음식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게다가 엄마가 만든 이 음식들이 슝뚜루뚱까라 행성에서는 별 다섯 개짜리 요리라며 인기 만점이라니! 슝뚱이 담이 엄마 요리를 알기 전엔 캡슐 하나만 먹고 버티는 걸 보고 개인적으로 저는 그 캡슐이 탐이 났어요 ㅋ 엄마의 입장에서 담이의 엄마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에요. 매일 무엇을 만들까, 뭘 먹일까 고민을 하다 보니 캡슐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다는 ㅋㅋ 반대로 잠시 그런 생각도 해보았어요.

슝뚱은 엄마의 특급 요리 비법을 요구하게 되고, 슝뚱과 담이는 엄마의 맛을 똑같이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답니다. 슝뚱의 입에는 엄마의 요리가 너무 맛있고, 엄마가 최고의 요리사인데 담이는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아요. 담이는 달고 짠 자극적인 바깥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졌기 때문이에요. 요즘 아이들이 패스트푸드, 배달음식에 많이 익숙해지다 보니 간이 심심하고 밍밍하면 맛이 없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슝뚱의 음식을 복사하는 기계는 저도 하나 갖고 싶었어요 ㅋ

엄마의 비밀 레시피를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진답니다. 밥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슝뚱과 담이, 반숙이의 엉뚱 발랄한 이야기는 읽는 내내 저를 미소 짓게 만들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슝뚱같은 친구가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말하더라고요. 담이 엄마의 요리를 아이들이 간접 체험하면서 내가 만든 요리를 생각해 줄까?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저도 항상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려고 하는 편인데 맛있게 먹어주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지만 입맛에 맞지 않아서 먹지 않으면 많이 속상하더라고요. 둘째는 편식이 심해 마음에 드는 반찬을 만들어 주는 것이 생각보다 힘듭니다. 우리 둘째도 이 책을 읽고 엄마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이 가득 담긴 엄마표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속 허기까지 꽉꽉 채워주는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재미있는 음식 이야기! 슝뚜루뚱까라의 핫한 음식점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