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머리 아이 천백모 가나 열매책장 2
윤수란 지음, 서지현 그림 / 가나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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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내용이 너무 궁금했어요. 왜 주인공인 백모는 머리가 흰색일까, 이름이 백모라서 흰 색인 걸까? 아니면 소위 우리가 어릴 때 한약 잘 못 먹으면 머리가 하얘진다고들 했었잖아요 ㅋ 그래서 그런가 너무 궁금했어요. 그래서 선택을 해서 읽어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역시 저처럼 아이들도 호기심을 엄청 보였어요. 제목을 보니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고 바로 읽는 아이들. 그런데 재미있게 읽다가도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뭔가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내용인지 한 번 읽어볼까요?

소재 자체가 쉽지는 않다고 생각했어요. 어찌 보면 다수와 조금 다른 소수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었으니까요. 우리가 흔히 차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이야기였어요. 처음에는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역시 진심은 통한다고 할까요?

주인공인 백모는 흰머리로 태어난 아이랍니다. 백모의 흰머리는 남들과 달라서 확연히 눈에 띄어요. 이런 외형적인 특징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백모는 흰머리를 감추기 바빴고, 늘 놀림받으며 외톨이로 지내야 한답니다.

친구 하나 없는 백모가 원하는 건 다른 아이들처럼 검은 머리가 되는 것. 너무 마음 아프지 않나요? 다른 아이들과 같은 검은 머리가 같고 싶은 게 소원이라니..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백모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게 된답니다. 꼭 머털도사가 생각났어요 ㅋ 이런 말 하면 너무 옛날이야기 같지만 머리카락을 뽑아 도술을 부리던 옛날 만화 주인공이랍니다 ㅋㅋ

언제부턴가 백모의 머리카락으로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마법을 발휘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 마법도 백모는 친구들을 위해서 사용합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일이 아픈데도 그걸 참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준답니다.

하지만 자기가 그런 마법을 부리지 않으면 친구가 옆에서 떠나버릴까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때 집 앞에 나타난 검은 머리카락의 검두 할아저씨! 백모와 바뀌어 버렸다는 자신의 머리. 이제는 흰머리로 살고 싶다는 검두 할아저씨의 부탁으로 백모는 고민을 하다 결심을 하게 됩니다!!

과연 백모는 진짜 검은 머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결말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여기 나오는 백모의 친구들 중에서 사사건건 백모를 괴롭히고 놀리는 용이가 처음엔 너무 얄밉더라고요. 꼭 반에 저런 친구 한 명씩 있지 않나요? 백모에게 처음으로 친구라는 마음을 느끼게 해 준 이름도 멋진 진국이! 개인적으로 진국이가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ㅎ

각자의 캐릭터들도 매력이 넘쳐 읽는 재미를 풍성하게 해준답니다. 백모의 별명은 파뿌리, 백 노인이었는데 백 신사, 백 천사가 된 배경을 잘 살펴보면 비밀의 힘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백모의 따뜻한 마음은 친구들을 향해 열려있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우리도 누구에게 말하기 싫은 부끄러운 모습이나 싫은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에 연연해서 진짜 내가 가진 좋은 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속상한 일이 있을까요? 조금 더 당당해지고 자신이 가진 것을 더욱 발휘해서 행복을 찾으면 좋겠다는 교훈을 남겨주고 있답니다. 또 외적인 부분이나 우리와 다르다고 그것만 가지고 선입견을 가지거나 다른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모의 배려 깊은 모습은 정말 진심으로 느껴졌고,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들이 꼭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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