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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감정의 힘 - 공부 잘하는 상위 1% 아이들의 숨겨진 무기
김은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사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요?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마냥 즐겁고 하고 싶은 것만은 아니란 걸 압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마음이 들쭉날쭉할 때가 많죠. 집중이 잘 되다가도 금세 지루해지고, 시험이 다가오면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도 하지요. 그럴 때마다 ‘왜 나는 의지가 부족할까?’ 하고 자책했던 경험, 아마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공부나 독서 지도를 하면서 감정은 늘 방해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공부 감정의 힘을 읽으며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공부할 때 느끼는 감정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공부를 이어가게 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바라봅니다. 불안, 지루함, 두려움 같은 감정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우리 마음이 보내는 ‘도움 요청’이라는 것이지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야말로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는 힘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사실 저도 아이의 학습을 집에서 봐주고 있는데 생각보다 아이의 공부 감정을 잘 살펴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냥 했던 말들이, 비교가 아이의 공부 감정을 다치게 했다는 생각에 반성이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잘 하던 아이가 무너지는 일이 많고, 사소한 실패나 꾸중 비교 같은 작은 상처들에 아이들이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부 감정의 힘은 학생들에게는 자기 이해와 자기 조절을 돕는 안내서가 되고, 학부모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바라보는 새로운 창이 되어 주는 것 같아요. 아이가 공부로부터 상처를 입어서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히면 점점 학업에서 멀어지게 되고, 부모와의 관계도 틀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공부법 책을 많이 읽었지만 감정에 주목한 책은 흔치 않아서 이 책의 메시지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공부를 잘하는 법은 단순한 기술이나 전략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는 데 있다는 말이 와닿았답니다. 공부를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감정들이 사실은 우리를 돕는 신호라고. 불안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고, 지루함은 다른 방식의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메시지라는 것을요. 감정을 억누르려 애쓰기보다 그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공부는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이 책은 공부를 바라보는 시선을 따뜻하게 바꿔 줍니다.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으로 단순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느끼는 감정의 결을 이해하려는 시도. 그 안에서 저는 아이들의 공부뿐만 아니라 제 자신의 배움 또한 다정하게 바라보게 되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공부의 성패를 가르는 것이 단순한 공부법이나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고 회복하는 힘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동안 공부 책에서는 집중력, 계획 세우기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만 주목했는데, 이 책은 감정이라는 본질적 요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공부를 할 때도 ‘왜 이렇게 산만하지?’라는 질문 대신 ‘지금 어떤 감정이 방해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더군요. 작은 관점의 전환이지만, 훨씬 따뜻하고 실질적인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