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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의 열두 달 채소 먹기 ㅣ 아르볼 생각나무
강지혜 지음, 권나영 그림 / 아르볼 / 2024년 5월
평점 :

요즘 우리 아이들이 크는 걸 보면 정말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우리는 어릴 때 엄마가 해주는 밥과 반찬을 먹으면서 자랐고, 가공식품이나 사 먹는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거의 사 먹거나 가공식품을 많이 먹어서 소아 비만이라든지 소아당뇨, 영양결핍 등 다양한 질병들이 빠른 나이에 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도 점점 가공식품이나 배달음식에 길들여지다 보니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제가 먼저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나 편식이 심한 우리 둘째와 함께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 티라노의 열두 달 채소 먹기!! 만나볼까요?
무엇보다 몸에 좋은 건 제철 음식이랍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제철의 채소를 수록해서 다양한 정보와 재미있는 이야기, 맛있는 레시피까지 함께 하고 있어요 ^^ 아이들이 크게 좋아하지 않는 야채들도 많이 나와서 꼭 함께 읽으면 좋겠더라고요~
티라노라고 불리는 주인공 태후는 햄이나 소시지 반찬이 없으면 식탁에 앉지도 않는 편식 대장이랍니다. 보면 볼수록 우리 둘째와 겹쳐 보이더라고요 -_- 이와 달리 채소를 좋아하는 누나 스테고(수현)는 할머니를 도와서 마당 텃밭에서 다양한 채소를 가꾼답니다.
가족들은 변비로 고생하는 티라노에게 식이 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먹으라고 설득해 보지만, 티라노에겐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이죠. 채소를 먹이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우리 둘째에게 채소와 김치를 먹이려고 정말 시도를 많이 해보았지만 쉽지가 않더라고요 ㅠ 그러던 어느 날, 티라노가 텃밭을 후다닥 가로지르는 그림자를 목격한 뒤부터 텃밭 채소들이 조금씩 사라져 간답니다. 채소를 도둑맞은 것에 혼자 통쾌해하면서 좋아하는 티라노는 우연히 마당 창고에 갔다가 우주인 푸푸와 마주치고 깜짝 놀란답니다! 채소를 훔쳐 간 고마운 범인이 바로 우주인 푸푸였던 거예요.
[티라노의 열두 달 채소 먹기]는 편식 대장 티라노가 초보 농사꾼 누나 스테고와 최고의 요리사 할머니, 의문투성이 우주인 푸푸와 함께 열두 달 동안 텃밭 채소를 키우고 먹으면서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린 동화입니다. 여기서 채소를 꼭 먹어야 하는 이유와 맛있게 먹는 방법도 함께 등장해서 아이가 이야기 나누면서 읽어보았어요.
우주인 푸푸를 만나 놀라지만 푸푸의 사연을 들은 티라노는 푸푸를 계속 창고에 숨겨주기로 한답니다. 그렇게 둘은 가족들 몰래 채소 요리를 함께 해 먹으면서 서로 가까워지게 된답니다.
사실 아이들이 배달음식이나 가공식품 같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니 집에서 먹는 채소는 멀리하고 잘 안 먹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비만이나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소중한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특히나 싱싱한 채소는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죠?
사실 우리 아이는 채소를 왜 먹어야 하는지 그런 생각을 크게 해 보지 않았다고 해요. 티라노가 채소를 먹으면서 점점 건강해지는 걸 보니 채소를 왜 먹어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또 티라노가 텃밭 일을 나 몰라라 하다가 어느 순간 땀 흘려 같이 일하면서 채소와 농사에 흥미도 느끼고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에게 직접 캔 감자로 음식을 갖다 드리기도 하고, 혼자 있는 푸푸가 배고플까 봐 창고 문 앞에 삶은 감자를 놓아두기도 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 깊었어요.
텃밭 채소와 함께 우정이 싹튼다고 할까요? 스테고도 낯선 우주인 푸푸의 진심과 정성에 감동해서 흔쾌히 친구로 받아들이고, 함께 채소를 가꾸면서 우정을 키워 나갑니다. 아이들의 따뜻한 배려와 우정의 모습도 참으로 좋았어요. 아이들이 읽으면서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모습이라 좋더라고요 ^^ 매달 소개되는 텃밭 채소들. 아이들이 할머니를 도와서 다양한 채소를 텃밭에서 키우고 수확한 채소로 맛있는 요리까지 만들어 먹는답니다.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들이 식탁 위 음식이 되는 과정 자체도 매우 흥미롭고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기에 좋았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여기 나오는 레시피들은 아이들과 꼭 함께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직접 만들어보고 만져보면서 아이들이 채소를 궁금해하고,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채소와 친해지게 만드는 책으로 정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의 편식이 한 번에 고쳐지진 않겠지만 티라노, 스테고, 푸푸와 함께 한다면 우리 아이도 맛있는 채소 요리를 잘 먹는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