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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으면 왜 지구가 아플까? - 식탁에서 마주하는 동물을 대하는 마음가짐 ㅣ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 22
최현진 지음, 달상 그림 / 썬더키즈 / 2024년 6월
평점 :

고기를 먹으면 왜 지구가 아플까? 제목 자체에서 궁금증이 느껴져 선택을 하게 되었던 책이랍니다. 요즘 아이들을 키우면서 예전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크게 와닿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중 환경에 관련된 일이 그렇답니다. 요즘 환경파괴나 온실 효과 등 아이들이 커가면서 지구가 더욱 살기 힘들 거 같아서 걱정이 크답니다. 과연 우리가 고기를 먹으면 왜 지구가 아픈지 한 번 만나볼까요?
아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환경문제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놓고 있는 책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참 좋답니다. 아무래도 주제 자체가 접근하기 쉽지 않아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읽으면서 문제성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 책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엔 달걀을 먹을 때 난각 번호의 중요성을 몰랐어요. 그냥 가성비 좋은 달걀을 고른다든지 할인하면 사 온다든지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달걀 난각 번호를 알게 되었어요. 난각 번호의 마지막 번호가 사육 환경 번호인데 1번은 자연에서 방목하여 키운 닭, 2번은 케이지가 아닌 평평한 닭장 환경, 3번은 기존 케이지보다 조금 넓어진 케이지, 4번은 아주 좁은 케이지였어요.
사실 보통 4번의 달걀을 먹고 있었는데 4번 달걀을 낳는 닭들의 환경을 보니 공장식 축산으로 닭들이 너무 스트레스받고, 정말 좋지 않아서 달걀을 먹기가 꺼려지더라고요. 모를 때는 먹었지만 알고 나니 닭들이 얼마나 힘들지 속이 다 상했어요. 사람이 저렇게 좁은 공간에 갇혀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갑갑할지.. 사람에게 인권이 있듯, 동물에게는 동물권이 있어요. 하지만 공장식 축산에서는 동물권 자체가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어요.
비좁은 환경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전염병 자체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답니다. 그러면 항생제 사용이 늘고, 결국 그런 화학 성분 자체가 고기를 통해 다시 인간의 몸으로 들어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사실! 그뿐이 아니라 고기소비 증가에 따라 더 많은 목장과 사료 재배지가 필요하고 이것이 숲을 훼손하는 환경 파괴로까지 이어진답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뿜어내는 메탄가스는 온실 효과를 키우는 주범이 되고 있죠 ㅠ 정말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결국 우리가 고기를 많이 소비하면서 그 소비는 인간에게, 지구에게 재앙을 가져오고 있다는 현실. 아이들이 심각한 환경 문제를 보다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접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모든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또한 더 알고 싶어요 코너를 통해서 자세한 설명과 사진 자료를 토대로 아이들의 배경지식까지 확장시켜준답니다. 책을 읽고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회적으로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공장식 축산을 시작한 지우네 삼촌 이야기, 방귀세를 내야 하는 로즈네 이야기, 아마존 숲을 지키려는 치코 할아버지와 돼지 분뇨 때문에 입원까지 하게 된 루나의 이야기와 양고기 뱃살을 즐겨 먹는 아테라 아빠의 이야기까지 전 세계에서 늘어난 고기소비로 문제가 되는 상황들을 모아서 이야기로 만들었어요.
고기 대신 곡식이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바꾼다면 동물들은 지금보다 행복해지겠죠? 사료로 사용되는 곡식은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과도한 고기 섭취로 생기는 비만 또는 각종 질병에서도 조금은 벗어날 수 있고 말이에요. 사료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 열대 우림 같은 산림 자원을 파괴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있어 그만큼 지구도 지금보다 건강해지겠죠? 우리 집은 원래도 고기 섭취가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이 책을 읽고 조금 더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늘 내가 먹은 달걀을 낳은 암탉은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하루였어요. 아이들과 동물과 지구를 위해 작은 시작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