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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카렌 마리 모닝 지음, 박희경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의 기본 플롯을 따 왔습니다.셰익스피어에서는 오베론(요정의 왕)이 타이테니아(요정의 여왕)에게 망신을 주기위해서 퍽(장난꾸러기 요정)이 비올라 꽃(그 꽃물을 뿌리면 사랑에 빠짐)을 찾아 오도록 한다. 카렌 마리 모닝의 소설에서는 아우이벨 여왕(요정의 여왕)이 아담 블랙과 핀베라(요정의 왕)을 놀리기 위해서 호크 (우리의 남자주인공 : 직위는 스코틀랜드 백작)가 성적으로 왕 잘났다는 것을 자랑한다. 질투에 빠진 요정들이 호크를 실연시키기 위해서 전시대를 통틀어 호크가 반할만한 하지만 호크를 싫어할 만한 여자 - 바로 우리의 여주인공 에드리언-를 찾아내 1514년으로 데리고 온다. 처음에는 에드리언이 호크를 튕기다가 결국에는 넘어가는데 그거야 이 책이 로맨스 소설이니까 당연지사인데 보통 내가 읽던 역사 로맨스소설과는 달라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첫째, 사람이 살면서 사랑만 하나. 일도 해야할진데 이들은 어째 사랑밖에 하는 게 없다. 이 소설의 배경을 보면 남주가 제임스왕에게 많은 굴욕을 당했던데 제임스 국왕과 현재 어떤 상황이 되어가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 하다못해 여주인공이 결혼하게 되는 코민가의 영주랑 무슨 문제해결이 있을 법도 한데 그런 언급이 전혀 없다.
둘째, 시대배경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다. 이 여자가 아무리 정신력이 강하다 하더라도 500년이나 전에 오면 현시대와 다른 것도 있을 텐데 그런게 전혀 없다. 작가는 남주의 뛰어난 발명력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한다. 여주인공의 '어머, 이 집의 부엌은 우리집과 다를 바가 없네..' 내지는 돌고래 분수라든지.. 이 책을 읽어보면 시대만 1514년이라고 되어 있지 현대랑 다른 것을 모르겠다.
셋째, 여주인공은 이쁜 것 말고는 능력이 없다. 매력적인 전문직업여성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나,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의 다재다능한 재능에 비해 하나도 재능이 없다. 물론 여주인공은 5개국어를 한다고 한다. 그에 비해 그 언어를 사용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모든 역사로맨스의 여주인공이 칼을 잘 쓰거나, 약초를 잘 사용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남주에게 꿀리지 않을 재능이 소설속에서 사용되기를 바랬다면 너무 지나친 나의 바램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