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쪽빛문고 2
가코 사토시 지음, 이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란 제목을 보고 아.또 지구 단면 그려놨겠구나..했다. 과학교과서에서 보던 맨틀과 그 아래에 있는 내핵과 외핵이 그려진 그것...분명 지진파는 설명할테고 그것으로 몇페이지도 채우기 힘들테고 아이들한테는 좀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고정관념으로 이 책을 집었다.

그렇게 책의 첫페이지를 폈는데...거기에 있는 것은 봄의 벌판인지 제비꽃과 쑥들이 자라고 땅위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거대한 삽화였다. 색연필로 그렸는데 특징을 잘 잡아 그려서 식물도감까진 아니더라도 상당히 생생하게 잘 표현되어 있었고 사진등에 비해 느낌이 부드러웠다. 뭔가 동심이 퐁퐁 솟아나는 그런 분위기? 아하.땅속 벌레와 식물을 보여주는 책이구나...했다. 그렇게 몇페이지를 넘겼는데 갑자기 도시가 나왔다. 도시 속의 정화조나 지하도같은 지하시설물등이 보였는데 그 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환기용 프로펠러등이 보였다. 하긴 이런 것이 필요하겠어...라면서 그림에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고 서서히 빠져들었다.(지하에 묻힌 석유부터 지구의 절단면..그리고 우주까지 이야기가 점점 넓어진다.)

이 책을 다 보고 땅 속에는 여러 생물들이 사는데 왜 나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싶었다. 하긴 눈앞에 보이는 것도 모를 판이니...이 책은 내게 그 동안 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던 것들을 보여줘서 정말 좋았다.(자세하고 생생한 삽화는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는 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설명글을 보니 번역과 감수에 많이 신경을 썼다고 해서 기분이 더 좋은 책이다. 일본의 식물을 우리나라식물이름으로 바꾸는 등...) 저자의 아이디어가 정말 기발하게 빛나는 아동용 과학도서같다. 지구과학부터, 생물, 건축등등까지 다양한 분야를 한눈에 대략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달까? 이 책을 펴놓고 옆에 식물도감등을 펴놓고 이 식물은 실제로 이렇게 생겼어..하면서 아이랑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 우리가 사는 땅속의 모습에 대한 호기심도 채워줄 수 있고..

일본에서 근 30년 가까이 장수하는 베스트셀러라는데 그럴만한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일본의 서적을 번역한 것이라 일부 보이는 일본옷과 가옥들이 쬐끔...우리나라랑 옷이랑 집이 다른데?라고 아이가 물으면 음..이것은 우리나라 땅이 아니라 일본땅속이야...라고 말해야할지도..후후... (근데 궁금한 점..첫페이지의 삽화에 보이는 쑥이 정말 1m와 1.5m까지 크는지 궁금했다. 쑥이 잘 자라긴 하지만 아직 1m이상 자라는 것을 본적은 없는 듯 한데..-덧붙임말...편집자분이 산림청의 자료에 의하면 60cm에서 12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p.s. 이 책은 하드커버로 일반책보다 좀 큰 편입니다. 노란 서류봉투에 딱들어가는 사이즈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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