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학교
미카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책은 '모모'밖에 모르는데요. 그 작품 말고도 책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마술학교는 이 책은 짧은 동화들이 모여있는 단편 동화집입니다.(날아다니는 교실류의 동화는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그냥 텍스트 자체를 읽기에는 가벼운데요. 그 속에 는 꽤 심오하고 교훈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저자 특유의 상상력도 빛나구요.

전 고집쟁이 거북이랑 요정을 만나고 도리어 골치가 아프게 된 여자애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요정을 만나고 온 여자애 이야기의 경우는 이야기보다는 거기에 있는 삽화가 정말 인상깊은데요. 그 집을 실제 지을 수만 있다면...아주 좁은 땅이라도 집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일조권만 침해하지 않는다면요. 사실은 그런 집을 상상해 냈다는 점에서 놀랐지만요. 근데..엄마 아빠가 먹은 각설탕은 왜 분해 안되는데..딸이 먹은 각설탕만 분해되는지...궁금하네요.

엄청난 길이의 이름만을 가지고 있는 동물(거의 모든 동물 이름이 5글자 이상입니다.)이 등장하는 고집쟁이 거북이는...레오 28세의 결혼식을 향해 갑니다. 모든 동물들이 그에게 너처럼 느려서 언제 도착하겠니..라고 하지만..꿋꿋하게 가서 결국은 레오 29세의 결혼식을 본다는 이야기였는데요. 그 답답해 보이는 거북이가 결국 보람을 얻는다는 점이 대단해 보입니다. 처음에는 쓸데없는 고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물론 왕을 만나러 갔떠니...이미 나라가 망했다더라..등의 허무한 이야기였다면..이런 생각이 안 들겠지만...)
고집피우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여튼 대단한 거북입니다.

p.s. 제일 처음에 있는 그 책좋아하는 가족들의 유머스러운 이야기를 이것은 거짓말이야..라는 식으로 끝맺은 것을 읽고..진짜..황당했습니다. 저자의 거짓말에..속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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