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의 여성, 여성 속의 신화
장영란 지음 / 문예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그 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보지 못했던 부분을 이 책에서는 보여주더군요..여성의 입장에서의 신화를요. 솔직히 고대 그리스가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저..하나의 소설같은 이야기로서만 생각해서 그렇죠. 근데..이 책을 보면서 신화가 그 시대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화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점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어 토마스 불핀치판같은데서 아주 짧게 다루는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에 대한 의미부여등등이요. 어떻게 보면 좀 페미니즘 적일 수도 있겠지만..상당히 재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불만이 헤라 여신에 대한 것이었는데..이 책에서도 당연히 짚고 넘어가는군요. 헤라 여신은 사실 가정의 화목관련 여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그녀가 질투하는 여신이라는 이미지르 강조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사실 남편이 바람피우면 당연히 부인으로서 열 받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보기에도 남편 제우스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헤라 여신만 나쁜 신으로 만드는 것 같더군요.

또 제 오랜 의문이 풀리기도 했습니다. 그리스 12신에 보면 헤스티아라는 여신이 나옵니다. 음..아궁이를 지키는 신이랄까요? 솔직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자주 등장하지도 않는데..왜 그녀가 그 주요 12신에 들어가는지 저는 전혀 이해를 못했습니다. 물론 찾아볼 생각도 안했지만요. 그러다 이 책을 보고 알게되었습니다. 헤스티아는 포세이돈과 아폴로의 구애를 거절하고 처녀로 남을 것을 맹세했으며 그에 따라 제우스는 그녀에게 가정의 중심이 되는 명예를 주었다구요. 그리고 가정의 중심에 자리잡은 것은 화로였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 미미한 역활을 여신이 12신이 되었다고 하네요.(그리스 시대에 화로가 중요하긴 하지만요.)

그 왜 오딧세이, 그리고 아드메토스의 부인등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예전에는 몰랐던 가부장적인 시선을 참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서양의 옛날 사람들도 상당히 가부장적이었나봅니다...(전체적으로 극단적이지 않고 여성적인 시각에서의 신화분석..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신화보기가 참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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