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종합병원 1
김진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우당당탕 엽기가족과 이나중 탁구부같은 소위 엽기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지저분하게 과장된 화장실 유머로서만 웃길려고 하는 점이 억지로 웃음을 이끌어 내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이 만화..왕십리 종합병원..병원을 배경으로 한 엽기만화(?)지만 아주 황당하게 웃기는 그 점이 마음에 듭니다. 잔인하지도 징그럽지도 지저분하지도 않으면서 작가 특유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황당하게 피식...하면서 웃게 만들죠.(의사들을 풍자했다..이런 것에서는 떠나서)

수술만 하면 사람을 죽이는 의사(사람 목숨과는 거리가 먼 수술인데도 사람을 죽이는 그 기술(?)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의사면허를 어떻게 받았을까요?), 이쁜 여자 간호사도 아닌 힘은 무척 센 할아버지 수간호사(정말 공포(?)입니다.), 말한마디 안하지만 계속 등장하는 사람시체(그 시체는 무슨 생각이 들까요?), 그리고 그 시체를 그리워(?)하는 사람, 자신을 기억조차 못하는 의사한테 반해서 계속 피뽑으러 오는 불쌍한 아저씨등등이 등장하죠. 그리고 가끔씩 외부 환자가 등장(요상한 병원이다보니 정상적인 모습으로 퇴원이 불가능합니다.)

전체적으로 썰렁한 개그지만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유쾌하게 웃으면서요. 병원을 배경으로 이런 메티컬 서스펜스만화를 그리시는 그 상상력.....(콘택 600타고 몸속을 여행(?)하지 않나, 환자몸에서 용이 의사몸에서 호랑이가 나와..수술하면 두 동물이 싸우지를 않나 시체를 숨기려고 무척이나 노력하는 요상한 취향의 아저씨의 시체은닉법등등..) 뒷부분으로 갈수록 작가 특유의 황당개그의 강도가 약해가지만 이렇게 짧게 끝나 너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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