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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크르의 시대
박정자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9년 9월
평점 :
오랜만에 알라딘에 들어왔다. 책은 종종 사는데, 글 쓸 여유가 없다. 일주일이 빡빡하다. 내가 추구하는 생활은 워라벨이나, 안분지족 같은 삶인데, 딱히 금전적 여유로움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신적 여유도 아니다. 연휴에
책을 찾다 표지가 마음에 들어 집어들고 읽다 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이미 우리는 현실과 가상세계의 구분이 모호해진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전에는
영화에도 등장한 ‘아바타’를 사용하여 나처럼 꾸미고 즐기는
역할놀이에 심취했었고,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알약을 먹고 가상세계로 가는 이동하는 영화적 기법은 오래전부터 소개되었다. 로봇이 로봇처럼 보이던 예전의 로봇에게 “그래, 넌 가상인물이고 고철덩어리야” 라고 말했던 시대는 지났다. 광고에 등장하는 가상인간은 너무나 우리와 흡사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마그리트
시뮬라크르 광고’로 나타난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오징어게임’ 속 현실도 시뮬라크르로 설명되는데, 이는 프랑스 보드리야르가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에서 도입한 용어이다.
이 책은 시뮬라크르를 플라톤의 이데아로 시작해 설명한다. 원본과 시뮬라크르의
관계는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으로 다시 설명되고 우리는
시뮬라크르의 세상안에서 사는 것이다. 그 안에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드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시대마다 사회마다 적합한 방식이 있는데, 지금 이 방식이
우리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주입되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