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9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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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빨래를 했다. 세탁기에서 돌아가는 옷을 멍하니 보았다. 세탁이 끝나서 옷을 털고 보니 깨끗함이 보였다. 보통 토요일은 일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또 다른 볼일이 있어 외출하는 날이다. 오늘만큼은 여유로운 토요일이었다. 새해부터 읽기 시작한 책들을 정리하고 보니 읽을 책이 쌓였다. 빨래 더미처럼 책도 머릿속에서 정리해야겠다.

셰익스피어 전작 읽기를 하는데, 비극과 희극을 정하지 않고 읽고 있다. <멕베스>4대 비극 중 가장 늦게 집필되었고 비극 중 셰익스피어의 극작 스타일이 완벽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멕베스가 생각에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은 햄릿과 비슷하다. 다만 햄릿은 스스로 고뇌하지만 멕베스에게는 레이디멕베스가 있다는 점이다. 멕베스의 야망은 마녀들의 예언으로 불이 붙고 결혼으로 인해 실행된다. 하지만 외적인 성공이 완벽해도 멕베스 영혼 속에 자리한 죄책감과 밤의 어둠은 적막감을 나타낸다. 이 극의 대부분 사건이 밤에 일어나는데, 던칸의 살해, 뱅코우의 살해, 레이디멕베스의 몽유병 장면이 그렇다. 인간이 욕망 은 결국 타락하다가 파멸에 이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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