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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 제대로 하려다 시작조차 못하는 당신을 위한 기적의 행동 법칙
스티븐 기즈 지음, 조성숙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당신은 당신을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는가? 완벽주의라는 단어는 왠지 그럴듯하고 멋진 단어처럼 들리곤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완벽주의자임을 자랑스레 이야기하고, 또는 완벽주의자들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진실로 '완벽함'을 느끼는 사람이 존재할까? 당신은 완벽주의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완벽한 분위기 속에서 완벽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행동을 시작하는 순간 완벽하지 않은 현실이 강하게 난타한다.
(261p.)
미적거림의 원인은 게으름이 아디나. 완벽주의 마인드에서 비롯되는
두려움과 지나치게 복잡한 목표의 결합, 그것이 미적거림의 원인이다. (237p.)
이 책에서는 완벽주의를 새롭게 정의한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완벽주의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속한다. 그 단어는 우리의 삶에서 그렇게 멀리 있지 않으며, 우리의 대부분은 완벽주의에 묶여 자기합리화속에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만연필이 고장나 중단된 글쓰기, 주변이 너무 소란스러워서 시작되지 못한 독서와 체육복을 아직 구입하지 못해서
미뤄지고만 있는 운동. 이 모든 것에는 당신이 사실은 '완벽주의자'라는 원인이 붙는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스스로를 무능력하게
느낀다거나, 남의 눈치를 본다거나 하는 이유
등으로 어떠한 일의 시작을 망설이고, 한없이 나태해지는 원인이 바로 이 완벽주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애초에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며, 어디에도 완벽한
상황이라는 것은 없다. 완벽한 상황을 꿈꾸는 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핑계를 대거나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하루하루
좌절속에 빠져들뿐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으며, 그는 '비완벽주의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비완벽주의는 게으름도, 낮은 기준도, 실패에 안주하는 것도, 탁월한
성취와 개선에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 (중략).. 비완벽주의는 잘하기보다는 일단 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그렇다고 좋은 결과를 배제하지는 않는다.
(81p.)
많은 이야기들과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 '비완벽주의자'가
되는 방법의 핵심은 '일단 행동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부족한 정보, 완벽하지 못한 상황, 타인의 시선을 고려한 신중함은, 사실은 그저
실수할까 두렵고, 사실은 자신이 그것을 잘 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두려워 피하는 태만에 불과하다. 우리는 자주 이러한 핑계를 댄다.
'내가 아직 준비가 안되서, 시작을 못해서 이런 것 뿐이지, 일단 마음먹고 시작하면 누구보다도 멋진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라고. 하지만
그것은 진실인가? 그래서 당신은 시작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그래서 그 일은 언제 시작될
예정이지?
나 역시도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괴로움을 느낀다.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완벽한 시작을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 시작을 하면,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상황에 부딧혀가며 점점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해가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것을 매일 곱씹으면서도 현실은 '준비중'이라는 핑계 아래 자꾸자꾸 미루고만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만나기전 나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회피'와 '무신경'의 방법을 사용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디지털기법과 비슷하다는
점에서는 좋은 방법이었지만, 일에 들이는 정성이 줄어든다는 점에서는 사실 일을 안하니만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 책에 반가움을 느꼈고,
곱씹으면서 읽을 필요성을 느꼈다.
의미없는 위로나 조언따위로 채워진 책이었다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류의 책이라면, 목차만 보고서도 안의 내용을 알기에 충분했을 것이고, 일분 일초가 아까운 지금의 시간을 그런 책에
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엇 조금 어렵다'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알찬 내용들로 채워져있고, 무엇보다 저자가 많은
공부와 나름의 연구를 통해서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 내용들에 대한 신뢰도 들었다. 심리적인 내용이라 조금 추상적인 개념들때문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아직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공부를 한다는 기분으로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일단 시작하는 일'에 좀 더 자신감을 갖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머뭇거리다가 마주한 내가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은 이미 뻐져리게 느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