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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7 : 적당한 불편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트렌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올해 초였다. (사실 트렌드와 시사 등등의 최신 정보를 담은 여러 용어들을 전혀 몰라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와버린 경향도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수험용의 시사, 이슈, 상식을 다룬 월간지들도 많지만, 역시 책의 형식이 가장
익숙하다. 트렌드 도서하면 역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가장 잘 알려져 있긴 한데, 어쩐지 작년 이맘때 구입을 했다가 실패를
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글이 읽혀지지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 발견한 책이 이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 트렌드가 곧
밥벌이가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쪽의 제목이 좀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이 책이 그냥
재미삼아서 읽을만큼 장난스러운 내용을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체 글의 중심이 조금이나마 '나의 일상'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느낌일까.
내가 트렌드 도서를 읽는 이유는 단
하나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내가 최신의 트렌드나 경제동향따위를 공부해서 사업을 벌일 예정인 것도 아니고, 사실 그런
삶은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거리감이 느껴지는게 현실이다. 단돈 1,2만원을 소비하는 것도 계획을 해야하는 현실에서, 1,2억이 우습게
오가는 책 속의 상황은 역시 현실같은 느낌이 없다. 귀여운 표지와 글꼴과 달리 그런 상세한 정보들이 370페이지에 걸쳐서 서술되어 있다.
앞으로의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그런 해석들도 틈틈이 보인다.
다소간 모든 걸 너무 '돈'으로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불쑥불쑥 들지만,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이던 어떤 현상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풀어놓은 대목을 읽을 때면, 새로운
시각이 열리면서 안도가 들기도 한다. 흐트러지고 무너지고 엉망이 되어가는 현실이 아닌, 그냥 자연스러운 변화이며 나름의 이유와 질서가 있는
현상이라는 이야기는 새삼 나의 편협한 시각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다.
<라이프 트렌드>라는
이름처럼, 이 책은 우리 대부분의 삶과 꽤 가깝다. 갑자기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미니멀라이프, 청년실업의 현실에 부딧혀 증가하는 캥거루족,
SNS를 통한 관계와 같은 생활의 변화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사업 아이템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포인트를 집어주고 있다.
단순하게는 우리가 이미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해 오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을 뿐이지만, 급격한 변화에 휩쓸리다보면 내가 어떤 흐름에 휩쓸리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유행을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기 십상이다. 어떤 원인이 이런 유행을 만들었는지, 나는 지금 어떤 흐름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또 우리를 둘러싼 트렌드를 주도해
가고 있는 것은 누구인지 조금 자세하게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트렌드를 잘 아는 것은 사업자의
입장에서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가 똑똑해야 하는 시대, 단편적이고 매혹적인 광고에 속아 후회하지 않으려면, 소비자인 우리도
그들의 정보를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들을 연구하고 공부할 수는 없을 지라도, 이런 책을 통해서라도 정보들을 잘 취사선택한다면, 좀더 능동적인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에도 꽤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