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 ~
역시 예상은 하고 있었다.
다만, 그래... 집에서 혼자서 비디오 틀어놓고 휴지통 끌어안고 보는 것이 아니니 다만... 통곡하지만은 말자고 다짐했다.
내 앞전에 시사회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의 빨간 토끼눈을 보면서두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 할 텐데...라고 생각했다.
뭐, 하지만 결국...
석중의 순박하고 순수한 사랑에 보는 내내 웃고 울었다.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는 그 사랑에 결국 온 몸을 내던져버리는 옥분..아니 은하의 사랑에 콧물을 훌쩍였다.
저런 사랑이 세상에 어딨겠어~!
라고 마음 한 구석에서 밉살스런 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화니까 그래... 영화에선 뭔들 불가능하겠어?
대~~충 좀 나빴던 이야기들은 이래저래 훑어내고 좋은 이야기 사랑하는 이야기만 가득 채워놓는게 영화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 때, 머리속 기억의 어느 한 구석에서...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느라 보자기(?)를 둘러싸매고 잡지를 읽던 내 모습이 기억났다.
그러면서 어느 남자의 눈에 네모난 모자이크 처리만 해 두고 반쯤 뒤돌아선 사진 하나와, 2000명이 넘는 남자와 잠을 잤다던 에이즈보균자 여성의 이야기. 그리고 그 어머니의 이야기를 보며 혼자서 '어머나~~~'를 외치던 내 모습이 기억나고 말았다.
순간... 어라...이거 진짠가봐....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가슴이 더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지루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잡지를 뒤적이던 그 시간 속에서 저렇게 가슴 아프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지독하게도 은하가 부러워졌다.
그래, 너 지독하게도 재수 없다.
남자 때문에 집 나와서 다방을 전전하던 레지가 되었고...
사랑하는 남자 떠나서 또 몸을 팔아야 했다...
그리고는 에이즈라는 지독한 병에도 걸렸다.
하지만 지금 니 곁을 봐라...
과연 너를 부러워하지 않을 여자가 얼마나 있을까?
과연...
사랑은 변하는 것이고 사랑은 動사라는 이 세상 속에서...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