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보고싶은 영화인데 차마 손 내밀지 못하는 영화들이 있다.
예전에, 아주 예전에는 불멸의 사랑 이란 영화가 너무너무 보고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손 내밀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거렸었다.

너무 기대가 커서였을까...
그러고는 그러고픈 마음조차도 잊고 지내다가 우연히 케이블 티비로 방영하는 것을 보고는 참 허망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간단한걸...뭐...
그땐 왜 어려웠는지몰라...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주위 내 영화적 취향을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오래전부터 적극 추천받아온 영화이다.

(내 영화적 취향이라고 적어놓으니 마치 내가 인디문화나 실험영화와같은 영화를 좋아하는것 같이 느껴지는데 사실, 그런게 아니라 솔직하다고 해야하나 감정에 솔직한 영화들을 좋아한다 그러지 못할바에라면 어중간하게 감정에 호소하는 영화가 아닌 액션같이 단순한 영화가 좋다고 생각한다...아무튼.)

주말, 할일없이 빈둥거리며 티비리모콘을 생명수마냥 움켜쥐고 미친듯이 티비채널을 틀어제끼다가 그만 부딪히고 말았다.

조제랑 츠네오의 사랑에 말이다...
아니, 그들이 정말 사랑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정말 사랑을 했다면 그렇게 쿨하게 이별여행을 다녀오고 이별의 선물을 건넬수 있었을까...

그들은 시작했지만 끝을 알고 있었다.
아닌 척, 안 그런 척, 강한 척, 이겨낼 수 있는 척 했지만 사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조제는 말한다...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단지 아주 천천히 시간이 흘러갈 뿐이지
언젠가 자기가 없어지면,
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 바다 밑을
데굴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하지만... 그것도 괜찮아.


츠네오는 말한다...

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 였지만,
아니 사실은 단 한 가지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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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츠네오와 함께 울었다.
조제의 울지않을 앞날을 위해,
조제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츠네오를 위해
조제의 쓰러질듯한 강인함을 바라는 나를 위해....


* 많은 사람들이 철학적인것만 같은 제목과 여주인공이 장애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런 영화를 예술영화라든가 혹은 접하기 힘든 제3세계 영화 쯤이라고 생각하고 보지 않는데... 단언코 이건 그냥 연애영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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