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에게나 밤이 아름다운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물론, 어떤 이에게는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소원을 빌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내려앉은 어둠 속에서 사랑을 속삭일 수도 있을 아름다운 밤이 될 테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네 명의 여자 주인공들에게, 밤은 결코 아름답고 고요한 그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던 그녀들이 밤의 파티를 벌린다.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는 가족같이 느껴져서 좋다는 그들만의 파티.
그럼에도 그 파티는 어딘가 불안하고 어딘가 초조하다...
비밀을 간직한 파티는 진정한 파티가 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

갑자기 까발려진 진실 속에서 그녀들은 밤은 그녀들의 목을 옥죄여 오고
드러낸 진실은 말하는 그녀들도 듣고 있는 관객조차 불편하게 만든다.

진실은 아름답다고 누가 말했던가...

솔직히, 래경의 마지막 대사... '우리도 여자잖아요...'라는 대사가 있기 전까지 왜 그들은 경찰을 찾지 않는 것인가... 답답하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단 한 마디가 모든 상황을 다 이해시키면서 모든 사람들의 불화조차도 이해하게 만들어 버리는 듯 하다...

솔직히, 이 연극에서 뭘 느꼈고 뭘 배우고 혹은 뭘 봤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 그들이 당했을 고통이 보는 나 조차도
고통스럽고 답답하기만 하다는 사실 외에는 말이다...
어디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그녀들에게
이 지상에서의 밤이 이제는 아름답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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