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 기대치가 높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뮤지컬 영화라고 해서 은근슬쩍, "물랑루즈"나 혹은 "오페라의 유령"과도 같은 명작을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이 불편했다.
물랑루즈의 화면을 흉내내려한 듯한 영상과
오페라의 유려을 흉내내려한 듯한 음악... 모두들 어디선가 본듯하고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모든것이 마치... 어디선가 혹시... 라는 생각을 내내 떨쳐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익숙하지도 않은 중국어로 들어야하는 노래란...어색하기만 하다.(너무 영어와, 한국어에만 익숙해져 버린것인가... )

뭐, 어쨌든!
영화는 모두들 "퍼햅스 러브"를 가슴에 안은 것으로 끝이나는 듯 하다. 각자가 가진 기억과 현실 속의 사랑안에서 모두들 변하지 않을 사랑을 꿈꾸지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저 그러려니, 그럴것이야, 그래야만 해...하고 짐작만 하듯이 말이다.

이런 애매모호한 주제를 가진 영화를 뮤지컬로 풀어내려고 한 시도에는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디나 처음은 있고 처음이 항상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미련한 바램일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뮤지컬 영화의 역사가 거의 백년에 육박하는 서양의 역사와 비교하려 한다면 더더욱이 그렇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법.
뮤지컬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음악이 영화가 끝난 이후 메인 음악이 단 한 곡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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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부터는 주연 배우들에 대한 내 개인적인 사설들을 좀 풀어놓고자 한다...

"지엔"의 역활은 맡은 금성무의 비주얼은 여전히 화려하고 비밀을 품고 있으며 어딘가 슬프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잘 캐스팅 됐다고 봐진다. 게다가 뮤지컬 영화에 어울림직한 멋진 목소리또한 가지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슬적슬적 보임에도 불구하고 금성무..역시 잘 생겼다, 정말....

여주인공 "손나""몽키" 역의 여배우는 사실 영화속의 영화 (--;;)뮤지컬 배우에 어울림직한 어쩌면은 청순하고 어쩌면은 뇌쇄적인 모습이 멋지긴 하다.
그런데, 중국노래를 들으며 가끔 느끼는데 중국인들은 약간 청명하고 높은 목소리의 가수들을 좋아하는 듯 하는데 그녀 또한 그런 스타일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개인적으로는 별로다, 정말...

장학우..."니웨"는...사실 너무 안타까운 케이스...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심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영화에서 아주 생생한 "날소리(?)"를 거침없이 날려주심과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부분에서 모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시다니... 이 영화의 가장 최상의 연기와  최악의 연기 모두를 보여 주신 듯하다.

게다가!!!!
그 존재감없는 지진희는 어쩌란 말이냐!
알다시피 대장금 내내 몇가지 되지 않는 표정으로 내내 일관해 주셨지만 멋진 목소리와 캐릭터에 의해 나름 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멋진 목소리는 중국 배우의 날아다니는 목소리 더빙으로 무너지시고, 어색한 몸동작으로 댄스 부분에서는 과감히 튀어 주셨으며... 게다가 몇 되지 않는 표정으로 영화 내내 여기저기서 살짝살짝 아주 잠깐씩 나타나주셨다....
영화의 끝까지... 전단지에 나타난 설명이 아니었더라면 그가 왜 영화에 자꾸 나와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실, 비싼 돈 주고 캐스팅 했으니 자주 보여줘야한다는 게 어쩌면 감독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고 아직도 의심하는 바이다!)


(참고로, 지루한 배우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읽어주셨다면 이는 다 지진희를 설명하기 위해 늘어놓은 말이었음을 알아달라!)

각설하고,..이 영화에서 가장 큰 수확(?)은 금성무와 장학우의 재발견!이 아닐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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