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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별장지기
이도우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나이 들며 점차 원하는 이상형이 변해가듯 내가 원하는 사랑의 형태도 변하기 마련이다.
좀 더 어릴 적에는 그야말로 격렬한 폭풍우와도 같은 사랑을 꿈꿨지만 지금은 그보다는 편안한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와도 같은 사랑을 꿈꾸게 되었다.
이도우 작가의 글은 대체로 후자인 '편안하고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만큼 천천히, 한 발자욱씩, 스며들 듯 그런 사랑을...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그런 사랑에 빠져 들었지만 나도 이 책에 그렇게 빠져 버리는 것이다. 천천히... 그러나 흠뻑.
이 소설에 대한 많은 평가들이 있다. 누구는 너무 좋다, 또 누구는 너무 심심하다라고.
사실 이 책의 후속작인 '사서함 110호~'를 살펴본다면 그나마 이 책은 20대의 피 끓는(?) 청춘들의 이야기인지라 후속작 대비, 좀 더 격렬한 감정들이 책 중간중간에 보이느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책이 정말 심심했다면 '사서함 110호~'는 지루함에 쓰러져버릴지도....하하하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좋았다. 지금 당장 사랑이 하고 싶을 만큼 그렇게 좋았다. 너무 심심해서 그래서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