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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펭귄
요 쇼메이 지음, 이정선 옮김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황제펭귄을 알고 있나요?
남극지방에 살고 있는 황제펭귄은 펭귄 중에서도 가장 큰 펭귄이에요. 1.2 미터 정도의 키를 갖고 있으니까 8살 어린이 정도의 키 일 것이에요. 황제펭귄은 다른 펭귄들처럼, 어두운 회색의 몸에 흰 배를 갖고 있지만, 목에 오렌지빛 띠가 있답니다.
신기하지 않아요? 오렌지빛 띠를 갖고 있다니요. 아마도 그 오렌지빛 띠가 왕관처럼 보여서 황제펭귄인가 봐요. 그런데 여기 황제펭귄들이 왕관같은 오렌지빛 띠를 갖게 된 이야기가 있어요.
황제펭귄은 펭귄 중에서 가장 크기도 하지만, 또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어요. 보통 펭귄들은 한 번에 많은 알을 낳아요. 하지만 황제펭귄은 딱 하나의 알만을 낳아요.
몸이 크니까 알도 커서 하나밖에 못 낳는 것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황제펭귄의 알은 몸에 비해 매우 조그맣답니다.
알을 낳은 엄마 펭귄은 먹이를 먹기 위해 바다로 나가 2달 정도 돌아오지 않아요. 그동안 아빠 팽귄이 알을 발등에 얹고선 2달간 알을 품어요. 아가 펭귄이 태어날 쯤이면 엄마 펭귄이 돌아오고 그제서야 아빠 펭귄이 밥을 먹으러 바다로 간답니다. 그 후로 엄마펭귄과 아빠 펭귄이 번갈아 가면서 아가 펭귄을 보살펴 주지요.
펭귄나라에 또 신기한 곳이 있어요. 바로 탁아소랍니다. 황제펭귄이 사는 곳에는 아가 펭귄들을 모아놓고 돌봐주는 유치원 같은 곳이 있어서 조금 자란 아가펭귄들은 그 곳에서 서로서로 어울려 지내요. 황제펭귄의 엄마아빠가 아가 펭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겠죠?
이 이야기는 황제펭귄 나라에서 태어난 아기펭귄 제임스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원래 황제펭귄에게는 오렌지빛 띠가 없었대요. 그냥 다른 펭귄들처럼 다 어두운 회색의 몸이었던 거에요. 그런 왕관없는 펭귄들 사이에서 어느 날 오렌지빛의 펭귄이 태어났어요.
바로 제임스였답니다. 제임스는 이상하게 온 몸이 다 오렌지빛이었어요.
자라며 제임스도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왜 나만 오렌지 색일까?
하지만 그런 제임스를 엄마펭귄과 아빠펭귄은 너무 사랑해주었기 때문에 남들과 조금 달라도 제임스는 괜찮았어요.
그리고 그런 사랑 속에서 제임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씩씩하게 자라났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펭귄 마을에 어마어마한 추위가 찾아왔어요.
모든 것은 다 꽁꽁얼어버렸고, 먹을 것도 구할 수 없고 앞도 볼 수 없을만큼 내리는 눈 보라에 점점 몸의 체온이 떨어지던 펭귄들은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 제임스의 오렌지빛 몸에서 따스한 빛이 비추기 시작했어요. 그 빛은 너무나 따뜻해서 추위에 지쳐있던 펭귄들은 모두모두 제임스 주위로 모여들었답니다. 그리고 펭귄들 목에 오렌지빛 띠가 생겨났어요. 제임스의 따뜻함이 모두에게 왕관을 나누어 준 것이에요.
우리도 모두 제임스처럼 엄마아빠의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씩씩하게 만드는 힘을 주고 있어요. 마법같은 힘이지요. 단지 우리가 그 힘을 갖고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에요.
그러니 혹시나 우리가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더라도 슬퍼하거나 주눅들어선 안돼요.
그런 다른 점 모두를 사랑해주는 엄마아빠가 있으니까요.
엄마아빠가 우리에게 나눠 준 마법같은 놀라운 힘을 차곡차곡 저금해 두세요.
그러다보면, 우리의 그 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나타난답니다. 그 때 얍!하고 그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힘을 나눠주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