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있다 - 전3권 세트 (남성용)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올해 초, 이 책을 만났다.
그 당시, 한국어 능력 시험을 치뤄보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참고서 삼아 공부한다는 말에 구입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난 후 시험보다는 이 책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다.
항상 가방 안에 넣고 버스에서 늘 이 책을 읽고 만나는 사람마다 문제를 냈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우리가 쓰는 말이 맞는 표현일까? 아닐까?
대답은 거의 "물어보는 것 보니 틀린 건가보네." 였지만 그 문답 과정이 재미있었다.
문제를 받는 사람들도 모두 자기들이 흔히 쓰고 있던 그 말들이 틀린 말이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고, 그 말들이 바른 표현이 아니며 바른 표현으로 잡아주자 오- 하고 감탄했었다.
 
이젠, 유치원 때 부터 영어 수업을 받고 영어는 철자 하나하나에 민감하고
문법 조금 틀리면 영어를 엄청 못하는 것 처럼 치부하는 이 나라에서
정작 정말 훌륭한 자신들의 언어에는 이토록 무관심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책을 보다보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잘못된 언어습관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는데
그 가르침이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 책은 이렇게 한 페이지는 관련 사진으로
한 페이지는 사진에 관련 된 내용으로 한국말을 바루는데 앞장 서고 있는데,
이 내용들은 모두 중앙일보에서 '우리말 바루기'난을 만들어 2년간 기재해온 것들이다.
 
올해 초, 이 책을 다 읽어가며 감탄하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책을 다 읽은 후 몇달이 지나는 새 고치지 못한 그동안의 버릇들로 인해 많이 사그러진 기분이다.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사라져가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 말이 얼마나 많은지.
이런 글들이나,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외래어를 차용해야겠지만 예쁘고 좋은 우리 말이 있다면 우리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세계화 시대에 영어학습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분명 가치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 말부터 바르고 알차게 쓸 수 있을 때 더 가치있어 지는 일임을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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