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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은 그럴 턱이 있습니다 - <턱균형연구소> 문형주 박사가 들려주는 턱과 우리 몸의 비밀
문형주 지음 / 들녘 / 2012년 3월
평점 :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기 한달 여 전에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았고, 그걸 시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나는 이유 모를 여러 통증들 때문에 턱관절 병원을 간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이유라는 여러 통증들을 안고 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턱에 엄청난 통증이 와서 병원에 찾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이 책의 저자가 하는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을 찾았고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구강내외 적인 치료를 받게 되었지만 내가 직접 경험했기에 이 책에 실린 말들에 신뢰를 줄 수 밖에 없기도 하다. 턱관절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 간 병원에서 내가 알게 된 사실들은 놀라운 것들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화불량, 약간의 공황장애, 점점 침침해지는 눈들이 사실은 이 턱관절 탓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병원을 처음 찾았을 때 자가체크를 위해 받은 페이퍼 안에는 이런 관련 통증들에 대한 물음이 가득했고 처음엔 의아했었지만, 이야기를 들으며 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치료 받기 시작한 지 1달 여, 아직 나는 더 많은 진료 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미세하게 좋아지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사람 많은 지하철을 힘들어 하던 내가 40분 정도는 무리 없이 지하철을 타고, 자세도 조금씩 바라지고 있다. 그러니 더 신뢰가 갈 수 밖에.
저자가 주장하는 말은 이런 것이다. 턱이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 어찌보면 사이비같기도 한 이 말은 내 경험상 100%의 사실이다. 턱 주변으로 지나가는 신경들이 몸 전반적인 것과 뇌에까지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틀어지는 순간, 몸의 여기저기가 이유없이 아프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잡아주게 되면 그간 이유없이 아프던 것들이 사라진다. 책의 마지막에 보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법들이 소개가 되어 있는데, 그것도 치료를 시작하며 이미 배운 것들이었다. 아주 작은 동작들이지만 꽤 효과가 크기에 한 번씩 해 보기를 권한다.
사람들이 잘 몰랐던 턱관절장애의 위험과 중요성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이 책은 실용서로서의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유 없이 이곳저곳에 통증을 호소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곳곳에 본인 병원의 홍보를 하는 듯한 인상이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병원이 있는 줄도 모른 사람이었다면 그 정보 역시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 찾아보는 노력 없이 단지 책 정보, 사람들의 사례만 가지고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는 점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정보는 내 경험상 신뢰할만 하지만, 자신의 몸은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스스로를 돌아봄 없이 단순한 정보를 맹신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