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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2 - 혼자 살다 갈 수도 있겠구나… ㅣ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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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칠년이 칠년이 그래 그래 흘렀네. 칠년이 칠년이 벌써 칠년이 그래 그래 흘렀구나.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 2의 2권을 받고 가장 처음 흥얼거린 가락이랄까, 이 노래가락 속에는 어느새 서른이 되어버린 한 여인의 한과 더불어 탄로가의 서글픔이 가득 담겨있고, 이 노래가락이 구성지게 흘러감과 함께 킥킥 대는 변태적 웃음 소리가 동반했다. 고냥이 두 마리가 내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나의 빈틈을 정확하게 노려 내 손의 토닥임을 차지하려는 예리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음은 물론!
<낢이 사는 이야기>가 오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소소한 생활을 바라보는 작가의 유머러스한 시선 때문이다. 작가가 누리는 생활은 우리의 생활과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발견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작가의 회사 생활과 고양이와의 일상이 담긴 에피소드들은 지나치게 생활 밀착형이고 그래서 독자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코드를 생성하게 된다. 업무 중에 딴 일을 하다가 재빨리 창을 닫는 능력이나, 술 먹고 뻗은 인간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고양이의 시선 등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아는, 그래서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이다.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겨났고, 어느순간부터 그것은 인터넷 상에서 매주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단행본을 소장하게끔 하는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찔끔찔끔 보았던 에피소드들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연재로는 느끼지 못한 이야기의 시퀀스를 보는 재미를 제공했고, 그 재미는 이야기 속의 유머코드를 더욱 더 진하게 만들었으니 예전에 월간지로 보던 좋아하는 만화를 단행본으로 구입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린 좋아하는 웹툰을 단행본으로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이 <낢이 사는 이야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난 이 웹툰이 아주 오래오래 연재 되어서 내가 애 엄마가 되었을 땐 애 엄마의 애환을 그려주고, 내가 노년이 되었을 땐 노년의 애환을 그려주어 함께 늙어갔으면 좋겠다. 아마, 다음 책을 보면서도 난 또 내가 늙었다며 탄로가를 부르겠지만 뭐 아무렴 어떤가!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