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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과학자 50
夢 프로젝트 지음, 박시진 옮김 / 삼양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벌써 네번째 상식시리즈와의 만남이다. 바로 전에 읽었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클래식 50> 이후로 상식시리즈는 그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만나게 되었다. 기존에 내가 읽은 상식시리즈 3권(<세계의 명화>, <미국의 역사>, <클래식 50>)은 일본인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들이었다. 지식을 습득하는 데 국경은 필요없지만, 아무래도 일본인 저자에 의해 쓰여지다 보니 우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특히 명화나 클래식에서는 일본 내의 정보를 많이 반영하다보니 타국의 독자가 읽기에는 괴리감도 생기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클래식 50>을 마지막으로 상식시리즈와는 이별을 하려 했는데 그 무렵 이 책 <과학자 50>의 출간 소식을 들었다. 이 책은 국내 과학자들도 다루고 있었다기에 호기심이 생겼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이 한창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기에 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책이 될 거라 생각했다.
이 책은 자녀가 있는 분들이 자녀와 함께 하거나, 나처럼 나이차이가 많은 동생이 있는 분들이 동생과 함께 하면 더 좋은 책이 될 거라 예상한다. 제목처럼 책 안에는 50명의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짧은 분량으로 다수의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그 정보가 깊지는 않다. 각각의 과학자에겐 2~3장의 지면이 부여되고 이 안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업적이나 유명한 일화 위주가 될 수 밖에 없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했던 이들에겐 다소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으나, 과학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얼마 전 <철학의 탄생>(콘스탄틴 J.밤바카스, 알마, 2008)이란 책을 읽으며 우리가 과학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철학의 범주 안에선 철학자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고대 철학자들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도 우리가 철학자라고 알았던 이들이 과학의 범주 안에선 과학자로 분류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되며 인문학과 과학 사이의 뗄 수 없는 연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 과학과 신학 사이의 끝없는 논쟁에 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우리의 과학자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옛날의 과학자하면 '장영실'만 떠올렸었기에 '이순지'의 업적은 놀라웠고 감탄스러웠다. 외국의 과학자들에겐 끝없는 관심을 보이면서도 우리의 그들에겐 이토록 무심했단 사실에 부끄러워진다. 역사는 흐르고 연구는 계승된다. 이는 갈릴레오가 죽은 그 해 뉴턴이 태어났다는 우연적인 인연을 통해 더 생각해 보게 되는데, 우리의 현재는 과거에게 이어받은 것이며 미래에게 넘겨주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떤가. 과학을 남용하려 하고 좁게는 우리가 사는 이 곳, 넓게는 우주와의 조화가 아닌 단절을 꿈꾸며 연구가 아닌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 아니한가. 이 책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 책을 읽다 깊은 정보가 필요해지면 또 다른 책을 찾아보면 될 일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고대부터 이어온 과학자들을 만나보고 우리 과학의 현 주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