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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여행자 도쿄 ㅣ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김영하의 두번째 여행자를 읽는다. 이번에도 김영하는 카메라를 들고 낯선 도시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짧은 소설을 쓰고 자신의 감상을 적는다. 그 감상에는 여행 친구 카메라에 대한 애착과 낯선 곳, 낯선 문화,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그가 두번째로 향한 곳은 도쿄이다.
그의 첫번째 여행지는 하이델베르크 였다.(http://blog.naver.com/alisso/130026696308) 그곳을 여행하면서 그는 '콘탁스 G1'로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들 속에 감상을 담고 짧은 소설을 썼다. 그리고 그의 두번째 여행지 도쿄에서 그는 소형 카메라 '롤라이 35'를 통해 사진을 찍고 그 사진들 속에 감상을 담고 짧은 소설을 썼다. 그의 사진을 통해 우리는 김영하의 시선 속 도쿄를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어디 그렇던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무언가들을 단지 사진만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가. 그의 사진을 완벽하게 해 주는 것은 그의 감성이며, 그의 감성을 완전하게 해 주는 것은 그의 짧은 글들이다. 그 삼박자가 독자로 하여금 그의 마음으로 도쿄를 만나게 해 준다. 그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처음 수록된 짧은 소설 「마코토」이다.
여행책들은 많다. 특히나 요즘,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것이 여행서적들이다. 하지만 특별한 여행서적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요즘, 김영하의 여행자는 아주 특별한 여행서적이다. 각 도시에 맞는 카메라를 선택해 오직 그 카메라로만 사진을 찍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다. 어디어디가 좋고, 어디어디가 맛있고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도시 속 특색을 오직 개인적인 느낌으로만 포착해 낸다. 그 도시의 감성을 포착해내는 것이 카메라의 렌즈와 닮았다.
사실 김영하의 첫번째 여행자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특별함'은 그 때도 여전했지만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도쿄편을 통해 김영하의 여행자는 다음 여행지를 기다려지게 한다. 그것은 완벽하게 찼다는 충만의 느낌보다는 또 다른 기대를 전해주는 느낌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기, 쉽지 않은 그 말이 그에게는 가능해 진다. 그리고 나도 나만의 여행을 꿈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