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똘똘 뭉친 좌충우돌 요절복통 가족들이지만 단지 웃기기만 하고 콩가루만 날리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내면을 살짝 들여다보면 그들은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로 뭉쳐있다. '가족'이라는 이름만 뒤집어 쓴 채, 진정한 가족이 아닌 타인으로 살아가는 요즘의 가족들과는 뭔가 다르다. 엄마는 야구의 자유로운 삶을 방해할까 결혼을 하지 않았고, 항상 핫짱의 선택을 존중해준다. 핫짱 역시 엄마와 야구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절대적인 신뢰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유쾌한 이 가족사를 들여다보며, 내 가족을 돌이켜 보게 된다. 우린 과연 이런 신뢰로 뭉쳐있는 가족인지. 바람잘 날 있는 가정이란 없다. 누구나 자기 가정만의 문제를 안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해가며 가족이란 결속력은 커져간다. 하지만 그 결속력에 절대적인 신뢰가 포함되는지는 의심이다. 슬픈 현실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나 외에는 누구도 믿지 못한다는 요즘이 아니냐는 말이다. 그리고 사실 그 결속력도 날이 갈 수록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콩가루 가족이면 어떻고, 말도 안되는 가족이면 어떤가. 사실 이들이야 말로 우리보다 더 가족답고 진짜 가족이 아닌가 한다. 유쾌하면서도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책을 만났다. 나도 야구처럼 밝게 책에 인사를 건낸다. 굿모 에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