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에서 운영하는 '브릭'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http://bric.postech.ac.kr) 최근 연구 동향에 대해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그 중에 특히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에 논문을 내는 한국 사람들을 소개하는 곳이다. 가끔 가보면 하루에도 몇 명씩 한국을 빛내고 있다. 자랑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오늘 있었던 이번 학기의 마지막 학과 세미나 초청 연사는 서울대학교에 계시는 '김빛내리' 교수님이셨다. 한 번 들으면 참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면서도 미소 짓게 하는 그런 이름인 것 같다. 한 2년 전에도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동안 microRNA라는 연구 주제로 <한빛사> 코너에 이름을 세 번이나 올리셨더랬다. 생소한 용어인 마이크로 알엔에이가 어떤 것인지 궁금한 마음에 세미나를 들으러 갔다. 얼굴은 기억이 안 났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꽤 자신감 넘치고 젊어보이는(88학번) 분이었다.

Pri-miRNA가 Pre-miRNA가 되는데 Drosha라는 효소가 중요하다는 걸 밝히셨다고 하는군. 아이디어를 확인하기 위한 초기 실험 결과가 한 번만에 바로 나와서 교수님도 놀랐다는 말씀에 웃음이 나왔다. 실험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포지티브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꽝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마음의 각오가 필요하지 않은가.
유명한 저널에 실리는 논문이 다 좋은 것도 아니고 그 자체가 연구의 목적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나중에는 나도 한국을 '빛내' 보고픈 소망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