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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gher Power of Lucky (Paperback) - 2007 Newbery Medal Winner
맷 팰런 그림, 수잔 패트런 글 / Aladdin / 2008년 12월
평점 :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프랑스에서 한 프랑스 여인과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원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이혼을 했습니다.
이 남자는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합니다.
여전히 아이를 원하지 않는 그 남자, 그래서 결국 그녀와도 이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차!! 그녀는 이미 아기를 임신했군요!
그녀는 혼자서 딸아이 Lucky를 낳아 키웁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비 많이 내린 다음 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러 맨발로 나왔다가
고압전선에 감전되어 죽고맙니다.
행운의 이름 Lucky를 가진 이 아이는 한순간에 고아가 되어버리는데,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그 아이의 친아빠는 원래부터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아빠는 (어처구니 없게도) 프랑스에 있는 전처에게 전화를 겁니다.
잠시 와서, 아이의 위탁가정을 구할때까지만 보호자가 되어달라고...
착한 그녀는 자신과 아무 혈연도 없는 아이를 위해,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인구가 겨우 43명뿐인 캘리포니아 사막지대 Hard Pan까지 옵니다.
잠깐 머물면 될 줄 알았던 그녀 Brigitte의 보호자 생활은 벌써 3년째...
친절하고 다정한 브리지뜨 아줌마는 고향이 그리운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꼬마 럭키는 얼마나 불안할까요?
언제 위탁가정이 보내질지, 그게 안되면 고아원에 가게될지...
걱정이 한가득이 이 아이는, 자기 내면의 어떤 힘을 찾아,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싶습니다.
이게 무슨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황당한 설정이란 말이랍니까?!
그 아빠야말로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지요.
하지만, 아빠는 이야기의 중심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귀여운 주인공 럭키는 너무나 씩씩하게 나름의 계획을 세워나갑니다.
어떻게 하면 브리지뜨 아줌마가 자기를 소중히 여겨, 자신이 버림받지 않게 될지...
이 책은 2007년 뉴베리 메달을 받은 책입니다.
뉴베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제는 아마 '결손 가정의 아이'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그 중에서도 특히나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자식을 원하지 않는 아빠, 유서도 없이 갑자기 사망한 엄마, 보호자가 된 아빠의 전처.
누구라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지요.
여러가지 결손가정 아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모성애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았을때, 병실에 누워서 아이를 보면서, 모성애라는 것의 가슴 뭉클함과 책임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마음을 느꼈고,
그 이후로도 주욱 그 모성애를 가지고 아이를 키워왔습니다.
그러면서, 모성애는 아이를 출산함과 동시에 생겨나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왔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는 결코 가져본 적 없은 아주 특별한 감정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얼마 전에 읽었던 'The Great Gilly Hopkins'에 나왔던 진심어린 위탁모,
오히려 모성애가 거의 없던 Gilly의 친모,
친척의 아이를 데려다 진실한 사랑으로 키운 Missing May의 Ob와 May,
그리고, 여기 이 책에 등장한 프랑스 여인, 아빠의 전처 Brigitte를 보면서
모성애는 꼭 아이와 함께 탄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오히려 가슴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따뜻한 마음,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만
자기 자식도 사랑할 수 있고, 또한 친자식이 아니어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 if anyone ever hurt you, I would rip their heart out."
브리지뜨가 하는 이 끔찍한 말은, 친부모가 자식을 생각할때만이 가능한듯한,
그때에만 잔인하게 들리지 않을 그런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밝고 유머러스 합니다.
독특한 아이 Lucky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스토리는 다소 개구지기도 하고, 심술맞기도 합니다.
울적하거나 감상에 빠지는 부분은 거의 없고요,
영어는 그닥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 꼭 알아야할 표현은 두가지가 있는데요,
hit rock bottom 과 Higher power 입니다.
알콜중독이나 담배 등등을 끊게 된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장면들이 여러번 나오는데,
그들은 인생의 바닥을 친(hit rock bottom) 다음 내면에서 보다 강력한 힘(higher power)를 끌어내어
오늘에 이를 수 있었음을 설명합니다.
사실, 꼭 중독이 아니어도, "아, 이렇게 살면 안돼' 하는 말을 반복하면서 나아지지 않는 자신과 싸우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부터도 그렇고요...
이런 상황에서 정말 인생의 바닥을 치게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고
전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과감하게 하는 것이 가능해지지요.
럭키도 그런 Higher Power를 구하고자 합니다.
작가의 의도로... 그녀가 사는 Hard Pan도 약자로 쓰면 똑같이 HP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과연 그 Higher Power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