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Gilly Hopkins (Paperback) -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원서, 1979 Newbery Newbery : 반드시 읽어야하는 뉴베리 수상작 11
캐더린 패터슨 지음 /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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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뉴베리 수상작이고, 주인공 아이는 부모 없는 아이....
가장 단골로 등장하는 주인공의 케이스인 이 이야기책을 집어들때만해도,
저는 그저 어떤 불쌍한 아이가 양부모밑에서 고생하다가 성장해가는 이야기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은 예상을 전혀 뒤엎어버리더군요.
주인공 길리(번역서에는 질리라고 나왔지만 실제로는 길리가 맞습니다)는 엄청난 말썽꾸러기입니다.
위탁가정을 전전하면서 심술궂은 일을 많이 한 아이지요.

절대 고분고분 하는 법이 없으며, 상냥한 것은 더욱 상상할 수 없고
자기 필요에따라서 거짓말도 잘 하고,
머리도 좋아서 교묘하게 이것저것 잘 피해나가며
얄미운 짓을 많이 합니다.

물론 상처받은 아이여서 그렇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정말이지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많이 안타깝기도 하였습니다.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대해주려는 위탁모, 겁많은 아이 윌리엄, 정중하고 예의바른 앞집 맹인 흑인아저씨...
멋진 사람들은 전혀 아니지만, 마음속이 따뜻한 그들을 바라보는 길리의 시각은 그저 삐뚜름할 뿐입니다.
뚱보이며 종교에 미친 위탁모, 바보같은 지진아, 맹인 유색인종과 한집에 산다는 것에 비관하고
그저 자기의 친엄마만 나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거라고 믿습니다.

친 엄마가 보낸 사랑한다는 엽서에 모든 것을 거는 길리.
엄마 앞에서라면 정말 착한 아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길리에게서의 해피엔딩은 엄마를 만나는 것 뿐이지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참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솔직히 읽기 싫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끝까지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가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얼음같던 길리의 마음이 녹아내리고, 성장하며, 터프한 인생을 견딜 수 있는 아이로 자라는 모습이 기특하고
역시 그렇게 할 능력이 충분히 있던 아이였음을 보여주면서
눈물 많은 저를 자극한 책이었습니다. 두번 울었네요. ㅎㅎ 울보...

아이와 꼭 다시 읽고 싶습니다.
사실은... 아이가 너무 터프하고, 욕도 여러차례 나오고, 하는 행동이 범생이와 멀어서
읽히는 것이 비교육적인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도 했었는데, ㅎㅎ 상은 괜히 탔겠나 싶네요.
생각할 거리를 확실하게 던져주는 내용이 아이들에게 권할만 합니다.

레벨을 보자면....
쉽게 읽는 분들에게는 무척 쉬울수도 있지만, 꼭 쉽다고만 말할 수는 없네요.
(미국 초등생들에게는 쉬운 책일거예요 ^^)
일단, 비속어류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좀 힘들 수 있고요,
비꽈서 말하기를 좋아하는 길리때문에, 이야기 속의 랜돌프씨도 "요즘 젊은이들의 말은 알아듣기가 힘들다"고 하는
부분도 나오거든요. ^^

그점만 감안하고 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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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초딩 2010-04-1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전 초등학교 학생인데..
주인공 길리의 엄마 아빠는 돌아가신 건가요?

아봉 2010-04-16 22:53   좋아요 0 | URL
주인공 길리의 아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요
엄마가 있기는 하지만, 함께 살지 않아요.
엄마가 혼자 낳아서, 키울 생각이 없어 위탁을 맡긴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