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204/pimg_7005201044517091.jpg)
“비상계엄 2시간반 만에 무효화..'내한' 두아 리파 어리둥절”.
포털사이트에 뜬 한 기사의 제목과 사진은 ‘사회적 영향력이 어떻게 발휘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문화자본이 풍족한 환경에서, 뛰어난 지능을 갖고 태어났어도, ‘몇십 년간 책을 읽지 않고 살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비루해지는가’도 생각하게 한다.
나는 사실 두아 리파라는 가수를 잘 모른다. <나쁜 버릇> 편집 중에 두아 리파가 이 책을 자신이 운영하는 북클럽 Service95에서 이달의 책으로 선정했다고 해서 알게 됐을 뿐이다. 그런데 두아 리파와 Service95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이 여자 참 멋있게 살고 있구나’ 싶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204/pimg_7005201044517093.jpg)
엠마 로버츠를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들뿐 아니라 문가영, 하석진, 한소희 같은 우리나라 배우들도 점점 더 많이 책을 읽고 추천하는 추세지만, 두아 리파는 아예 북클럽을 운영하는 회사까지 설립해 Service95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쁜 버릇> 외에 Service95에서 선정했던 도서들 중에는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백년의 고독>, <절반의 태양> 등이 있는데, 저항 정신과 주체적인 여성상, 여성 연대를 이야기하는 그녀의 노랫말과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책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세상을 살며, 본업에서 재능을 펼칠 뿐 아니라, 그를 통해 얻게 된 사회적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여자. 참 아름답다.
윤석열 욕하는 건 줄 알고 좋아라 읽기 시작했는데 또 책 얘기냐, 그리고 책을 읽든 말든 사람이 뭐가 달라져, 라고 생각하는 분들 있겠다. 책을 안 읽고 살면 정말로 사람이 퇴보할까? 정말 그렇다. 세상을 보고 자기를 보고 더 나은 삶을 꿈꾸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좋은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며, 그런 거 하나도 안 하고 그냥 되는 대로 살다 보면 인간이 망가진다. 제 자식, 정치인, 자기가 깔고 앉아 있는 집값 외에는 무엇에도 관심이 없는 슬픈 인간이 된다.
사회적 영향력이 없는 내가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좋은 책을 만들고 파는 것이므로, 이 글도 책 홍보로 끝맺겠다. 두아 리파는 <나쁜 버릇>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때때로 이 이야기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을 외치지만 진정한 자아를 찾는 데 따르는 행복감으로 치솟기도 한다. 당신은 클럽과 광장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따라 마음을 다해 노래하면서 거리의 여왕, 왕따, 부적응자 들의 사악한 자매애를 즐기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음미해야 할 책이다. 모든 단어를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