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스페인 마드리드 거리로 가서,

소년의 몸에 갇힌 소녀와 함께 노래를 들으며

울고, 웃고, 춤을 추고, 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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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출 수 없을 때는 달렸다. 항상 음악을 들으면서 강박적으로 춤을 추거나 달렸다. 사춘기의 절망을 안고 춤을 추는 게 어떤 것인지 알려면 〈Papa Don’t Preach〉를 최고 볼륨으로 들으며 춤춰봐야 한다. 또 워크맨으로 더스미스의 〈Cemetry Gates〉를 들으며 탈출하는 기분을 느껴봐야 달리는 게 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나는 모리세이에게 빠져 있었다. 디페쉬모드 역시 나를 사로잡았고, 더큐어와 엘튼 존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그래도 사랑할 것을 찾으려고 애쓸 때와 마찬가지로 나를 울게 했다. 춤추고 달리면서 나는 도망쳤다. 오로지 탈출하고 싶었을 뿐이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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