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 블루스 - 설탕,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독, 개정판 마이너스 건강 3
윌리엄 더프티 지음, 이지연.최광민 옮김 / 북라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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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매일 먹으면 과다한 산성 상태가 계속되는데, 산-염기의 평형을 맏추려면 결국에는 체내 깊숙이 저장된 미네랄을 쓸 수 밖에 없다. 혈액을 보호하기 위해 뼈와 치아의 칼슘을 꺼내 쓰는 지경에 이르면, 이가 썩고 건강이 나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설탕을 많이 먹으면 온몸 모든 기관에 악영향을 끼친다. 과다한 당은 포도당으로 전환된 후 글리코겐 형태로 간에 저장된다. 그러나 간의 용량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정제 설탕을 매일 먹으면 (천연 당분의 필요량보다 많이 먹으면) 간이 풍선처럼 부푼다. 그러다 한계에 이르면 초과분의 글리코겐은 지방산으로 전환되어 혈액을 타고 돌아다닌다. 혈액은 온몸을 순환하다가 활동성이 떨어지는 배, 엉덩이, 유방, 허벅지에 지방산을 옮긴다.

 

pp.176-177

 설탕 (정제 수크로오스)를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온몸 기관이 나빠지고, 부교감신경에 문제가 생기고 뇌의 기능에 영향을 끼치고, 순환계와 림프 순환계도 문제가 생긴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졸립다. 계산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설탕만 추방하면 당뇨병, 암, 심장 질환 등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설탕 끊기는 정말 힘들다.

그대는 절대 설탕을 퍼먹지 않는다고? 그럼 나는 퍼먹고 있나. 오히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한다.

커피 , 음료수, 인스턴트 음식, 빵, 아이스크림...악마의 유혹이다.

흰 쌀 먹지 않은지 꽤 되었고,

일주일 다 가도록 음료수 한 병 사먹을까 말까.

빵도 이제 거의 끊었는데도

내 몸은 여전히 저혈당증으로 의심되는 징후를 보인다.

 

오늘 당장 커피를 끊는다.

 

 *슈거 블루스  sugar blues란, 보통 설탕이라고 불리는 정제 수크로오스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육체 및 정신의 복합적인 질환을 말한다.

*20041220씀

*덧)피곤하면 설탕 그득 넣어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를 끊은지 벌써 9개월째다. 여전히 저혈당증이 아닌가 의심할만한 증상들이 남아있다. 몸 힘들고, 배고플때 손떨리는듯한 느낌. 하지만 커피나 단것으로 달래지 않는다. 조금 힘들더라도 차라리 찬밥 한 수저를 먹으려 한다. 1000원짜리 김밥 한 줄, 사과 한 알로 버텨보려 한다. 가방속에는 녹차를 우리기 위한 스텐레스 컵이 있고, 사과 한 알이 굴러다닌다. 설탕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200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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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특별한 요리책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오숙은 옮김 / 미래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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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는 하루에 보통 20리터의 우유를 만들 수 있어. 송아지를 낳은 뒤엔 우유가 더 많이 나오지만 송아지를 낳기 직전엔 전혀 안 나온단다." 전화를 받은 아저씨가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럼 1년이면 평균 5,200리터가 된다는 얘기예요! 그보다 더 많이 만들어 내는 암소들도 많답니다.

"암소 한 마리가 그만큼의 우유를 만들어 내려면 약 11톤의 먹이와 약 2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단다." 목장 아저씨가 설명하셨습니다.    p. 13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든 아동용 요리책.

이런 류의 어린이를 위한 요리책들은 생각보다 많은데, 그 동안 보아왔던 책들보다 이 책이 훨씬 맘에 드는 이유는 아주 개인적인 것이다.

 

우선, 리네아 시리즈<모네의 정원에서>,<꼬마정원>, <신기한 식물일기> 의 작가들이란 점. (아유, 정말 너무 사랑스러운 책들이다)

쉬운 요리(찐 감자)부터 시작해서 꼬맹이가 직접 만드는 만찬(전채, 메인, 후식까지!)으로 마무리 되는 스토리가 있다는 점.

실제로 아이들과 요리하며 가르칠 수 있는 이야기거리들이 있다는 점.

베이킹 파우더가 아닌 이스트를 이용하여 빵을 만든다는 점.

마지막으론 육식 정확히는 남아도는 식량에도 불구하고 굶는 사람들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는 점.

 

이런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 책은 아동 요리책으로는 강추. (사실 어른들한테도 한번쯤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책)단점이라면 스웨덴 사람이 쓴 책이니 한식 요리는 없다는 점이겠지만, 이 땅의 아이들은 더이상 빵과 우유와 스파게티가 낯설지는 않으니까 그리 나쁘진 않겠다.

 

아이들은 요리를 좋아한다. 실제로 듬성듬성 빵칼로 야채를 썰기도 하고, 주먹밥을 만들기도 하면서 즐거워하고, 안 먹던 야채도 선뜻 먹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는 시간은, 엉터리 요리지만 만드는 동안 즐겁고, 어질러 놓은 걸 치울 생각에 좀 아찔하기도 하다. (아휴) 이제 겨우 달걀 깨뜨려 '뽀그리 달걀' (스크램블드 에그) 정도만 할 줄 아는 녀석이랑 언제 빵을 만들어 먹을꼬.

그나저나, 그러려면 작은 오븐도 있어야겠고, 흔치 않은 이스트는 이 시골동네서 어떻게 구해야 하나 고민 좀 해봐야겠구나. 아니, 무엇보다 알라딘에선 왜 품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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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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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랑은 늘 새롭다. 생에 한 번을 겪든 두 번을 겪든 혹은 열 번을 겪든 사랑은 늘 우리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한다. 사랑은 우리를 지옥에 떨어뜨릴 수도 있고, 천국으로 보낼 수도 있다. 사랑은 늘 어딘가로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는 그저 그걸 받아들일 뿐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생명의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기 위해 손을 뻗을 용기가 없어서 그걸 피한다면, 우리는 굶주림으로 죽게 될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나서야 한다. 비록 그것이 몇 시간, 혹은 며칠, 몇 주에 이르는 실망과 슬픔을 뜻한다 해도. 우리가 사랑을 구하는 순간, 사랑 역시 우리를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구원한다.  -p. 121

 

  

이 소박하고 진부하며(!) 길지 않은 소설의 전부를 저 위의 몇 문장으로 다 말했다고 하면, 내 자만일까. 사랑, 사랑, 사랑. 오로지 사랑을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난 어째서 이 베스트셀러가 영 읽히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맑다고 할 만한  표현들이 곳곳에서 빛나고 있지만, 그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 작가에게 영 손이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읽다가 팽개치기도 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도 그랬고, 이 책도 두 번째 도전이다.)

 

서양에선 매우 참신한 발상이었을까? 여신이라는 개념 말이다. 신의 여성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전파하는 신학생인 '그'의 모습은 놀라운 것일 수도 있겠다. (아, 그러고 보니 소설을 다 읽었는데 주인공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 아니, 이름이 어딘가는 나오던가...) 일상의 안주를 좇으며, 신의 존재도 잊고, 그 믿음도 흐려지고, 사랑마저도 믿지 않던 필라가 십여년이 흐른 뒤 다시 찾아온 어릴적 소꼽친구(이며 첫 사랑)를 만나고, 그 모든 것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머리 나쁜 나는 이 소설을 완전히 이해 못했다.

소설의 첫 머리에는 '내가 사랑하던 이를 되찾아 그를 다시 잃은 것은 단지 일주일에 지나지 않는 시간이었다.' (p.20)이라고 썼다. 하지만 말미에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며 '그래, 우리의 길' (p.283)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일어선다. 즉, 필라는 사랑을 잃었다고 생각했고, 자신을 선택한 남자친구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 괴로움을 잊으려고 쓰고 또 쓰다가 그가 자신을 찾아와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는 이야기.

 

뭐냐...필라는 믿음도 없다가, 옛 사랑으로 믿음을 찾았고, 또 절망했다가, 역시 그 사랑 덕분에 희망을 갖는다. 이 모든 것이 다 사랑의 힘이란다.  소설의 여인은 도대체 믿음도 없고 사랑도 없는 여인 아닌가. 수동의 극치다. 신의 은사를 포기하고 사랑을 택한다는 대목은 전세계 소녀들을 열광시켰는지는 몰라도 난 영 찜찜하다. 그러니까 세상은 사랑만 있다면 충만하다는 뜻이더냐. 물론 충만하지. 그렇다고 사랑'만'이라고도 말할 수 없지.

 

나름의 장점과 매력을 지닌 소설인데, 어딘지 내 맘을 개운치 않게 하는것은 난 이미 백살이나 먹어버렸기 때문인가보다. 사랑만을 믿기엔 너무 늙었거나, 혹은 인생이 그렇게 꿈같지도 않다는걸 눈치채 버렸거나, 이젠 소녀취향과는 백만광년 떨어져 버렸다거나. 혹은 인생 그 자체가 삐딱이인 내겐 베스트셀러 따위는 좀 씹어줘야 한다는 강박이 작용했거나.

(이젠 좀 순하게 세상을 받아들이지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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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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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귓속의 달팽이관 속의 달팽이처럼, 나는 잠시 고요한 감회에 젖어 들었다. 그랬다. 나는 분명 쥐의 몸에서 자라난 사람 귓속의 달팽이관 속의 달팽이처럼, 그 고시원의 복도 끝 방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당신이 그런 고시원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면, 부디 <달팽이관 속엔 달팽이가 없어>라는 식의 힐난은 삼가주기 바란다. 장담컨대, 세상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 -p. 274  <갑을고시원 체류기> 중

 

얼마전 신문 리뷰에 소개 되었던 박민규의 소설집. 감칠맛 나는 글쓰기로 나를 유혹하는 최재봉 기자의 리뷰는, 나를 결국 이 책에 이르게 했다. 세상에 박민규라는 인물을 요란하게 알렸다던 <지구영웅전설>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도 난 읽지 못했다. 다만, 이 소설집을 읽고 나자 책 뒤편에 실린 이외수와 김영하의 추천사에 많은 공감을 했다.

 

참으로 이상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다. 낯설고 인상적이다. 이야기들은 대부분 일상을 벗어나 있어서 어느 순간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을 읽는듯한 기묘한 착각을 일으켰다. 잘 쓰지 않는 독특한 비유에서 느끼는 감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민규의 문장들은 그동안 보아온 어떤 것과도 다르다. 긴 문장을 일부러 배제한 듯한 짧은 호흡, 의외의 자리에서 문장 자르기,문단(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사이사이를 떼어 놓은 구성. 내게 가장 인상적인것은 그 중에서도 문장 자르기다.

 

(......)왜 세상은 온통 푸시인가. 왜 세상엔 <푸시맨>만 있고 <풀맨>이 없는 것인가. 그리고 왜, 이 열차는

 

삶은, 세상은, 언제나 흔들리는가. 그렇게

 

흔들리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봄은 금성인과 화성인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이나 근사한 계절이었다.(.....) p.91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중

 

정말 독특한 문장이다. 이런 식으로 입말투인듯, 글말투인듯 쓰는 글들을 본 적이 없는 내겐 그 능력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열 편의 단편들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에 처음 발을 딛는 남자들. 그리고 대부분 부적응 혹은 소외자들이다. 무엇보다 자본의 시스템이 품어주지 않는 사람들이다. 하루종일 알바를 뛰어야 하는 고등학생, 토익 900의 점수에도 일흔 세 번이나 취업에 실패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남자, 인턴쉽에서 정직원으로 살아남기 위해 남색 부장에게 몸을 내주는 락커. 의도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이들이다. 그들은 비참하거나 슬프지는 않지만, 외롭다

 

한편 그들 앞에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동물들. 그 동물들은 자신이기도 하고, 가족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은 너구리 게임을 하면서 점차 너구리로 변신한다. 150미터나 되는 대왕오징어가 분명 존재한다고 믿었던 소년시절을 다 잊어버린 성년의 어느 날, 대왕오징어가 도시를 습격한다. 한없이 무기력하던 아버지가 실종되어 버린 어느 날 지하철 플랫폼에는 아버지같은 기린이 서 있다. 오리배를 타고 떠난 사장 가족이 되돌아 왔을 땐 오리가 아니라 펠리컨이였다. 이 동물들은 이 팍팍한 시스템에선 적응하지 못하는 존재들인것이다.

 

결론적으로, 박민규 소설은 재미있다.

무엇보다 독특하다.

문학평론가들이 뭐라고 중얼거리는지 알 바 없다. 뭐라더라, 역사가 없다던가, 사회가 없다던가. 80년대 소설이 가진 의식이 없다던가. 그러거나 말거나. (박민규 말대로 "좃까라 마이싱이다")

 

 

나를 유혹한 최재봉 기자의 리뷰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5/06/009100003200506091425001.html

 

수정)20050730 내 블로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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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전시륜 지음 / 명상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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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땐 성행위가 있어야 소화가 잘 되듯이 노년에도 서로 기대고 의지할 반려자가 필요합니다. 농담을 주고받고 서로 깔깔 껄껄 웃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시오. 내가 코를 골 때마다 당신에게 두통이 온다니까 먼저 코를 고느냐고 슬쩍 물어보십시오.-50쪽

내가 남보다 못난 것이 하나도 없다는 허영심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고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고 행복감을 준다. 허영심은 삶에 의미를 주고 삶을 신나게 만든다. 허영은 대중의 미덕이고 민주주의 시대의 미덕이다.(......)그러나 허영은 기르기 쉽고 쓰기 쉽고 남을 해치지 않는 미덕이어서 좋다.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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