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기다리다가 바로 예약구매. 기다리고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책들의 미로
발터 뫼어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독일어로 된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언제나 우리글로 된 이 책을 만나나 기다렸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벌써 열여섯살이라니! 정말 축하합니다. 오래도록 함께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누가 내 도시락을 훔쳐 갔을까?
예안더 지음, 전수정 옮김 / 해와나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따뜻한 느낌의 크레파스 그림 표지에는 무언가를 찾으며 난감해 하는 남자아이가 서 있다. "누가 내 도시락을 훔쳐 갔을까? (예안더 지음, 해와나무)"에는 '2007년도 대만 최우수 아동도서상'ㅣ라는 딱지가 붙어 있지만 이 표지 그림만으로는 과연 그 정도의 작품인가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찬찬히 읽고 난 후 '과연!' 감탄하게 된다.

각자 도시락을 싸 와서 먹는 한적한 작은 학교. 그런데 주인공 샤오웨이가 싸 온 노란 바나나 그림의 도시락만 사라졌다. 샤오웨이는 많이 먹는 아챵이나 자신과 싸운 후 말도 않는 샤오제를 의심하고, 선생님까지 나서보지만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마침내 한 아이가 며칠 전부터 학교 주변에 낱차난다는 원숭이를 지목한다. 바나나를 좋아하는 원숭이니까 그 도시락을 가져갔을 거라는 추리. 결국 아이들과 119까지 합세하는 소동 끝에 원숭이를 잡아 묶는다. 하지만 알고보니 샤오웨이의 도시락은 자기 책상 서랍 속에 있었다. 샤오웨이는 누명을 쓴 원숭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다. 

학교 생활의 큰 즐거움인 도시락이 사라진 것은 아이들에겐 무척 큰 사건이다. 도시락을 찾아 동분서주하고,친구들을 의심하는 장면들에서 그 당혹스러움이 느껴진다. 날랜 원숭이를 잡느라 건물 사이, 나무 사이로 쫓아다니는 장면은 긴박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친구들이 샤오웨이에게 반찬을 나눠주며 점심을 챙겨주는 장면은 뭉클하고 뿌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사건이 마무리되었다고 안도하는 순간 뜻밖의 반전이 즐거운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런 여러 감정을 이끄는 것은 물론 이야기 자체지만, 그 감동을 배가 시키는 것은 그림의 힘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초라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인상적인 그림이다. 도시락을 찾는 샤오웨이의 다양한 표정, 시큰둥했던 아이들이 갑자기 활기를 띄며 원숭이를 잡으로 몰려가는 모습, 도망다니는 원숭이의 역동적인 모습 등이 생동감 넘친다. 아이들이 나눠 준 도시락을 먹는 샤오웨이는 유난히 크고 행복하게 그려졌다. 보는이가 군침이 돌 정도로 맛나 보인다. 그림이 이야기를 훨씬 더 풍부하고 섬세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원숭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지나치기 쉽지만 어느 수간 작은 원숭이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책을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읽게' 된다. 그 때의 느낌은 첫 읽기와는 달라진 재미다. 

학교에서 매일 급식을 먹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그 부모들에겐 도시락을 먹던 추억이 떠오르는 책이다. 함께 읽으며 부모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또 도시락을 찾아 헤매고, 원숭이를 쫓는 작은 소동 속에 독자는 함께 놀라고 웃고 즐기면서 마음이 푸근해 진다.  예상과 다른 결말과 원숭이를 대하는 샤오웨이의 모습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동문학은 아동을 위한 갈래이긴 하지만 아동만을 위한 작품은 아니다. 어른도 아동문학을 통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시간은 어린이와 어른미 함께 책을 보는 경우겠다. 책 한  권 속에 숨은 다채로움 즐거움을 아이들과 함께 경험하기를 권한다. 초등 1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멀쩡한 이유정 푸른숲 작은 나무 13
유은실 지음, 변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멀쩡한 이유정"은 표지의 어수룩한 아이 모습과 비뚤비뚤한 손글씨 제목이 시선을 끄는 창장독화집이다. '할아버지 숙제', '그냥', '멀쩡한 이유정', '새우가 없는 마을', '눈' 등 다섯 단편이 묶여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이 땅 어린이들의 보편적인 아픔을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물론 어린이들이고 '그냥'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의 화자도 모두 이들이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사건과 주변인물들을 이해한다. 화자가 어린이므로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햇을 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나와 내 이웃 혹은 우리 반 친구 이야기처럼 쉽게 읽히기 때문이다. 작품 속 아이들은 엉뚱하고 때로 우스운 행동을 하며 그 행동들은 때때로 이유없이 보이기도 한다. 

어른들이라고 다르진 않다. 외할아버지는 노름을 자주했고, 친할아버지는 술먹고 길에서 쓰러지곤 했단다('할아버지 숙제'). 학습지 선생님도 아파트 단지안에서 길을 못 찾아 헤매고('멀쩡한 이유정'), 부모가 떠난 후 손자를 돌보는 할아버지는 자장면을 못 사먹으니 자장라면에 식용유를 부으며 자장면 맛이라고 하거나, 새우먹는 연습을 해 보자며 새우깡을 콧구멍에 넣기도 한다('새우없는 마을'). 이런 엉뚱하고 어이없는 일화들은 읽는 이를 피식 웃게 만든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어른이라고 모두 완전한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한편 이 아이들은 모두 조금씩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다. 자랑스럽지 못한 할아버지, 학원으로만 맴도는 일상, 늘 동생 뒤를 쫒아다닐 만큼 어려운 길찾기, 자장면도 사 먹지 못하는 궁핍함, 내 아버지만 돌아가신 불공평한 세상 등. 아이들은 완전하지 못한 자신과 가족 때문에 불안하고 고심한다. 누구에게는 작은 고민일지 모르지만 이들에겐 세상의 무게로 다가온다. 

 하지만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아이들은 그 속에서 오히려 튼튼해진다. 다른 사람들도 작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덕이다. 특히 표제작인 '멀쩡한 이유정'의 유정은 진땀 흘리며 겨우겨우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한다. 이것만으로도 고민해결일텐데, 학습지 선생님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정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치유의 순간이다.  

이 책의 두,세 쪽마다 그려진 삽화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대화와 어울려 그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인상적인 장면을 포착하는 동시에, 소박하고 푸근한 그림체가 글과 어울린다. 하지만 왜 표지그림을 따로 그리지 않았을까? 90쪽의 삽화를 확대해 표지로 쓴 게 아닌가 추측된다. 그림의 선명도가 떨어지는건 물론이고, 낡고 오래된 책 같다는 인상을 준다. 그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으로선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결핍과 갈등을 깨닫고, 문제를 가진 타인을 이해하며 스스로 커가는 아이들을 그리고 있어 권하고 싶은 책이다. 또 현대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이해할 수 있다.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도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요인이며 무엇보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아픔을 덜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초등 2학년 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