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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1. 18 「 15번째 책」

지문 사냥꾼 by 이적

 

 

CD살 돈조차 없을 초딩시절부터 카니발 앨범을 사고 중학교 들어가서는 패닉CD를 전부 사모았다. 아, 이적의 음색, 가사, 구성진 목소리에 귀여운 외모까지(좋은학벌도 한몫해서) 모든것이 나를 사로잡은것이다. 물론 mp3의 시대가 도래한 후 그의 앨범을 더이상 사지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적은 나의 음악적 취향에 여전히 들어맞는 노래들을 불러주고있다.

그런 그가 책을 냈다고 했다. 아마 2005년이었던 듯. '어느 어릿광대의 세 아들 이야기'라는 노래를 들어본사람은 알수있다. 이사람 책을 써도 분명 재밌을 것이다. 그렇게 읽고싶다 생각하면서 막상 도서관의 차례를 기다렸으니 아직까지도 여전히 예약이 꽉 들어차있다 ㅠㅠ 덕분에 동생네학교도서관에서 빌려볼수밖에!

책을 딱 펼쳐보면 알수있지만, 너무 이쁘다. 삽화들은 꽤나 살벌하지만 종이 한장한장이 엄청 신경써서 이쁘게 인쇄되어있다. 글씨체도 지문사냥꾼 책 제목만 봐도 화려하잖아? 이렇게 정성 가득한 책은, 내용도 보통이 아니다. 한국판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_-!!! (사실은 베르나르씨보다 난 더 맘에 드는데)ㅡ꽤나 잔혹한 상상도 꽤 있지만.

'독백' 여기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너가 좀 부족한 사람들이 살인의 타켓이 된다. 극장에서 소리지르는 사람. 예매하는 줄 앞에서 스포일러짓 하는사람. 클래식공연에서 떠드는 아이들..나도 그런사람들보면 살인충동이 가끔 살짝 일어나곤했지만-_-;; 진짜로 죽여지는걸 보니 역시 무섭다. 조심하자. 조심.

'지문사냥꾼' 이책의 제목으로 쓰인 지문사냥꾼. 내용도 개중 꽤 긴편이고 구성도 가장 짜임새있었다. 결국 소외된 사람이 그 외로움을 이용당하는거다. 근데 그 총사령관은 그 지문을 빼앗긴 사람들을 왜 그렇게 이상하게 묶어놓은거지 ? 그리고 그 마지막에 암시..(C양이 임신한 애기도 지문사냥꾼이된다는)도 잘 모르겠다. 나같은 범인은 역시 이해못하는 부분이 있다.

'음혈인간으로부터 온 메일' 거의 맨 앞에 있었는데 이 단편을 보고 이책에대한 기대가 확- 부풀었다. 정말 현대의 흡혈귀.. 아니아니 음혈인간들은 이렇게 말하고싶을지도 ㅋㅋ

아, 이적씨 글도 너무 잘쓰고 역시 엄청 좋다 ♡ 나한테 장가오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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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1. 17.

「13 & 14번째 책」

다빈치 코드 - 댄 브라운

얼마나 유명한 책인지.. 다빈치 코드. 나도 처음 1권을 읽을때 엄청난 흡입력에 감탄하면서 책장을 허겁지겁 넘기곤했다.

워낙 베스트셀러라 한번 반납하니 다시 빌리기까지 2달여간이 걸렸다ㅠ다시 읽어도 재미있긴했지만. 진주귀고리소녀를 읽을때도 그랬지만 그림을 볼때 다른 시각을 가지고 보는 재주는 참으로 부럽다. 최후의 만찬을 무수히 보면서도 예수님옆의 여자에 대한 의문을 품은적이 없으니.. 하긴 이건 무식해서 그런거겠다 =_=;

예수쟁이인 사람들 읽으면서 기분 나빴겠다 싶은 내용인데 용케도 베스트셀러가 되다니. 기특하네;

근데!! 2권은 뭔가 좀 껄끄럽다. 내용전개에 있어서 당연하게 넘어가는게 아니라. 어?? 왜?? 이런느낌을 가끔씩 던져주는거다. 그리고 사람들 너무 순진무구하게 레이티빙에게 속아넘어가다니. 그사람 발도 불편하면서 잘도 그런짓을 했구만! 실라와 아링가로사가 악역에서 반전을통해 동정을 얻고있었다;; 난 파슈가 스승님인줄 알았더니ㅠ 나의 추리력은 역시 ;; 마지막에 거의 살짝 나오는 소피와 로버트의 애정전선도 마음에 안들었다. 할려면 확실히 하던가 .. 밍기적 거리기는...-_-)=3

2권은 또한 내 두뇌용량의 한계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1권까지는 암호가 어쩌고 해도 아~ 하면서 이해가 되더니 2권부터는 더 복잡해지는거다. 그부분은 그냥 생각안하고 읽어넘길수밖에.. 그래, 작가 당신 잘났다 ㅠㅠ; 그리고 세상이 그렇게 암호천지면 뭘 믿고 살라는거고!

나에겐 용두사미인 책이었지만 역시 베스트셀러는 나름 이유는 있는거 같다.(아 물론 국화꽃 향기 이런책은 베스트셀러라고 하기엔 정말 저질인거 같지만..)  재미있고 빨리 지나가고 눈에 그 광경이 보인다고나 할까. 영화도 만들어진다는데 기회가 되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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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 5. 「12번째 책」

역시 공선옥씨 책은 술술 잘 넘어간다. 그렇지만 목넘김이 마냥 기분 좋지만은 않다. 목에 크.크윽.하고 뭔가가 자꾸 걸린다.

유랑가족을 읽고 완전 좋아져버린 공선옥씨 책들을 리스트에 한껏 올려놓고 도서관에서 표지만 보고 맘에 드는 걸로 골라왔더니, 별로 읽고싶지 않던 '단편집' 이었다. 단편집은 한꺼번에 읽으면 헷갈려서 싫다 ㅠㅠ 마치 한편읽고 내일 또 한편 읽고.. 그렇게 해야지 내 뇌에서 수용을 하는가보다.

특히 1인칭 독백의 단편이 많았는데, 작가는 그네들이 되어 글을 썼던걸까. 와아. 역시 글쓰는 사람들은 대단해. 단편들 중에 '멋진 한세상'을 보면서 참 즐거웠다. 전남 곡성 출신인 작가인지라 전라도 사투리도 많이 나와서 요즘들어 즐거운데, 광주의 지명에 알고있는 고등학교가 나오니 마냥 신기하다. 광주가 싫다 싫다 하면서도 이런데서 즐거워하는 나를 보니, 아이러니다. 대구가 배경인 소설을 읽어도 이만치 즐거울까? (음, 진짜 한번 읽어봐야겠다.;;)

또 다시 공선옥씨의 책을 읽고싶다. 마냥 즐겁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자꾸자꾸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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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2. 31. 「 11번째 책 」

 역시 100권은 무리일듯; 벌써 2006년이 다와버렸네~ 기말고사 끝나고도 과외하느라 티비보느라 컴퓨터 하느라 갖가지 핑계로 시험전에 쪼금 읽었었던 진주 귀고리 소녀를 책장에 꽂아둔채 한정없이 내버려뒀었다. 대구로 오는 버스에서 심심함을 타파하기위해 짐가방속에 넣어둔 책이 지루한 4시간의 고속버스의 시간을 네덜란드의 한적한 마을로 나를 보내버렸다.(이렇게 상투적인 -_-)

책속에서 그리트와 주인님의 단 두번의 접촉, (그것도 고작 손이 스치고, 입술위에 손을 대고) 그게 어찌나 아찔하던지.. 오히려 저질러지지 않아서 그토록 애절하고 보는내내 가슴조이고, 완독후에도 한참 소녀의 그림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걸까.

역시 결혼은 현실이구나. 이 책을 읽고 보바리 부인을 읽으면서도 내심 가슴이 답답하기도하다. 나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어떤사람이든지 선택할수는 없겠지. 결국 그리트는 손에 핏물이 낀 푸줏간 여주인이 되고 주인님은 죽고, 집안은 엉망이 된다.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세월속에 흩어져버리지만, 그림만은 끝까지 남아서 소녀의 마음에, 그 눈빛에 매료되어 이렇게 피어나게 되는걸까.

이 소설이 정말 실화였으면.. 하고 생각한다.

이 책덕분에 또 한동안은 시대물을 찾아서 헤멜것같다. 책읽는건 정말 인생이 조금은 더 풍족해 지는거 같다.(그러면서 잘 안읽는 넌..-_-;) 어쨋거나 읽고나서 "아 행복해~♡" 라는 소리가 저절로 입밖으로 터져나온다.

 

덧. 책이 너무 재밌어서 영화도 봤는데 영화는.. 스칼렛 요한슨이 매우 이쁘다는것. 베르메르씨가 너무 냉정해서 화가 난다는것. 그리고 조금 지루했다. 역시 책보다 나은 영화를 찾기란 정말 힘든 것 같다. 코넬리아는 역시 예상대로 생겨먹었다. 나쁜 가스나!!! 엉덩이를 피멍이 맺히도록 패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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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1. 15. 「10번째책」

 난 외국소설을 읽으면서 한계를 느낄때가 종종있다. 상상력의 한계때문이다. 어디지명에 생소하고 긴 이름들 덕분에 이따금씩 책읽는것 자체가 피곤한것이다. 아마도(...);

별들의 들판은 그런면에서 꽝이었다. 독일이라니. 안그래도 싫어하는데;;공지영씨 소설이라 기대도 했었는데, 생각보단.. 책표지랑 저자만 보고 고른 내잘못도있었지만^^;

도서관 반납 직전에 급히 읽느라 허겁지겁-  하여튼 제대로 읽었다고 할수없다 OTL

독일, 난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들었다. 얼마나 투박스럽던지. '일어를 할껄' 하고 얼마나 후회햇는지 모른다. 그런 독일- (주로 동독/서독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을 배경으로 여러사람들의 각각의 사연을 단편으로 풀어낸다. 개중엔 이곳의 주인공이 저곳엔 엑스트라로 나오기도하면서.

전두환대통령때 독일노동자로 떠난사람들- 꼭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온 동남아시아쪽노동자들을 생각나게했다. 그런사람들의 사랑,삶,애환..

난 지금 광주에 있어서 그런가, '귓가에 남는 음성'이라는 단편이 가장 맘에 남았다. 광주는 유난히 518행사를 강조해서 하고, 사람들 입에도 많이 오르내린다. 20살꼬박 대구에서 태어나 살아온 나에게는 생소하고 유난떠는것처럼 느껴졌다 <- 다 무식해서 이런거였다 ;;;

그런데 그때 이런일이 있었구나. 그랬었구나. 하면서 가슴이 미어지는거다. 근데 그 기자는 정말로 죽은걸까?얼마만큼의 사실이 이소설의 중심이었을까. 지금의 광주에서 버스에서 내 옆에 앉아있었던 아저씨도 그때 그 거리에서 있었을까?

공지영씨 소설은 봉순이언니 이후로 처음이였다. 좀더 유명작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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