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난 대한민국에 스타트업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소규모 블랙 기업 대표들이 ‘구글’, ‘애플’, ‘넷플릭스’를 언급할 때마다 고 허무맹랑한 주둥이에 벌금을 먹이는 법 말이다. 용도가 결백하지 않을 땐 ‘크리에이티브’, ‘린’, ‘그릿’ 등의 단어도 금지해야만 옳았다. 그것들은 원래의 건강한 의미를 잃고, 스타트업 대표가 노예에게 산업혁명을 떠넘길 때나 쓰이게 된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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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를 낱낱이 드러낼수록 사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걸 아니까, 정말 사랑받고 싶다면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배운 적도 없는 사실을 왠지 그때도 알고 있었으니까. 답답했던 건 아마 그래서였을 거예요.
다 알지만 여전히 생각해요. 머리부터발끝까지, 내 이런쓸데없는 생각들까지 하나하나 빠짐없이 사랑받고 싶다고.
이런 나라도 사랑해 줄 수 있어요?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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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급하게 스케쥴을 짜서 팀원들에게 통보할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 팀원들과 다 같이 하는건, 이쪽의 장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첫째, 혹시라도 빼먹는일이 생기지 않는다. 모두가 크로스체크 중이니까. 둘째, 다른 프로젝트의 스케줄과 개인 스케줄까지 꼼꼼하게 따지며 일정을 조율할수 있다. 셋째, 이 스케줄에 대한 책임감과 자율성을 모두가 나눠가질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 약속한 일정을 지킨다는 절대 명제를 두고 나머지 시간은 각자 알아서 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큰일을 인수분해하고, 역산해서 스케줄을 촘촘하게 짜는 것에공을 많이 들이는 까닭은, 다시 말하지만 일의 힘을 빼기 위해서다.
일이 높은 파도를 일으켜 우리 일상을 집어삼키는 꼴을 막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꼭 내가 팀장이라서만은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나의 일상의 정원을 잘 가꾸고 싶은 사람이다. 퇴근 후에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TV 앞에 멍하니앉아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더라도 내 마음대로 써버릴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꼭 있어야 숨을 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작업은 팀을 위한 작업이기도 하지만 결국나를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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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이 많아서 계속 야근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라. 일견 불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유능함을,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야근’이라는 말로 대신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야근처럼 손쉬운성취감은 또 없으니까. 그가짜 성취감에 도취되지 않아야 한다.

"나도 야근 안하고 싶지. 근데 어쩔 수가 없어."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할 때 주변은 다들 알고 있다. 어쩔 수 없는일이 아니란 걸. 조금 안이한 논의, 조금 여유로운 일처리, 남에게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조금 늦어진 결정, 그 조금 조금이 모여서 오늘의 야근이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어쩔 수 없음‘은 내게 붙어 있는 딱지가 될 수도 있다. 알지 않는가? 야근도 맨날 하는 사람이 한다. 일이 많은사람이 매일 야근하는 것이 아니라.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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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없으면 좌절도 없다. 서두르지 않으면 포기할 일도 없다. 적어도 내가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였으니까. 그리고 아름다운 곡은 내 앞에 분명히 존재해 어디로도 도망가지 않는다. 인생에는 이런 세계도 존재했던 것이다. 목표가 없어도, 어딘가를 향하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 무작정 노력하는 그 자체로 즐거운 세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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