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급하게 스케쥴을 짜서 팀원들에게 통보할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 팀원들과 다 같이 하는건, 이쪽의 장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첫째, 혹시라도 빼먹는일이 생기지 않는다. 모두가 크로스체크 중이니까. 둘째, 다른 프로젝트의 스케줄과 개인 스케줄까지 꼼꼼하게 따지며 일정을 조율할수 있다. 셋째, 이 스케줄에 대한 책임감과 자율성을 모두가 나눠가질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 약속한 일정을 지킨다는 절대 명제를 두고 나머지 시간은 각자 알아서 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큰일을 인수분해하고, 역산해서 스케줄을 촘촘하게 짜는 것에공을 많이 들이는 까닭은, 다시 말하지만 일의 힘을 빼기 위해서다.
일이 높은 파도를 일으켜 우리 일상을 집어삼키는 꼴을 막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꼭 내가 팀장이라서만은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나의 일상의 정원을 잘 가꾸고 싶은 사람이다. 퇴근 후에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TV 앞에 멍하니앉아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더라도 내 마음대로 써버릴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꼭 있어야 숨을 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작업은 팀을 위한 작업이기도 하지만 결국나를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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