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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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발간된 작품 중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스티그 스텐슬리 )라는 작품이 

있다중국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공부하기 위해 작품을 선정해 읽었는데

중국인이 아닌 외국 기자들이 작품을 썼기에 객관적인 시각으로 중국에 관심이 많은 세계인들이

기대를 가질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접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첫장부터 끝까지 마치 중국의 관영 매체가 쓴 중국 홍보용 작품과도 같은 느낌

으로 인해 실망했었는, 그 작품은 내 서가 어느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폐기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본 작품을 같은 선상으로 분류할 수는 없으나, 일부 참고가 되고 교훈이 되는 일부 내용을 제외

하고는 앞서 이야기한 작품과 동일한 선상에 있는 아류의 작품이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뭔가 해 보려고 오늘도 고심하고 있는 리더들에게 역사적 교훈내용을

통해 경영에 대한 살이 되고, 피가 될 조언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 어느 저명 인사의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복수' 운운하는 정치적 소신을 또 개인적 이념을 작품 속에 녹여 넣어 마치 그것이

진리인양 주장하는 내용에서, 정치적 의도 없이 오로지 회사와 국가를 위해 뛰고 있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사상적으로 교화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한 그런 작품으로 밖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과론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었고, 시간이었다.

그러나 어쩌랴....정치 색깔 걷어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몇몇 내용을 정리했다.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사마천은 최초의 통일 제국 진()나라가 통일 후 불과 10여 년 만에 멸망한 원인을 막힌 

  언로로 꼽았다.

지식 없는 열정은 무모하며열정 없는 지식은 무미하다과장된 지식은 허망하며거짓된

  지식은 사악하다그리고 분별없는 지식은 위험하다.(사마천)

측천무후의 비석은 있지만 치적이 기록되지 않은 무자비(無字碑)’라 한다.

중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 봉기군 수령 진섭은 

  ‘왕과 제후장수와 재상의 씨가 따로 없다고 외쳤다.

옛 선현들은 부끄러움을 뜻하는 (부끄러워할)’라는 글자를 척도로 삼아 자신의 언행을

  점검하곤 했다.

성공적인 개혁에는 갈들 조정을 위한 타협과 설득이 뒤따라야 한다.

득국오난(得國五難나라를 얻는 데 다섯가지 어려움

   첫째 총애하는 자는 있는 인재가 없는 경우

   둘째 인재는 있는데 지지 세력이 없는 경우

   셋째 지지세력은 있는데 책략이 없는 경우

   넷째 책략이 있는데 백성이 없는 경우

   다섯 백성은 있으나 덕이 없는 경우

나라를 떠 받치는네 기둥은 예(), (), (), ()

사람을 이끄는 군주라면 반드시 먼저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먹고 쓰는’ 뜻을 가진 단어를 식화(食貨)라 했다이와 비슷한 단어로는

  화식(貨殖)이 있는데먹고 쓰는 데 필요한 재물을 늘린다는 뜻과 재물을 늘린 부자를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다.

제갈량은 공정(公正), 공평(公平), 공개(公開)로 상징되는 삼공(三公)을 평생 원칙으로 지켰다.

명재상 관중이 제 환공에게 천하의 패주가 되고 싶다면 사람을 알고사람을 알았으면 쓰고

  쓰되 소중하게 쓰고기용했으면 맡기고소인배를 멀리하라고 일갈했다.

저울 추의 이름은 권()인데 여기에 힘()자를 붙여 권력이 된다.

   ‘권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 볼 필요가 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여러 덕목들 중에 포양(褒揚)’이란 단어가 있는데 이 뜻은

   ‘칭찬하여 드러낸다는 뜻이다.

애정이 되었건 은혜가 되었건 균형을 찾지 못하면 제3자의 원망을 사게 되고 또 애정과 은혜를

   베풀어 놓고 돌아오는 것이 자기 마음을 만족시키지 못할 때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아랫 사람들이 신뢰하는 군주는 분명 신하들이 원하는 비밀을 지켜줄 줄 아는 사람이고 어떤

   통치도 거짓과 불신에 의존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인재는 중용해야 한다이때의 중용이란 높은 자리나 많은 녹봉이 아닌 소중하게 대우하는 것


[옛 성현들의 말씀]

편작불능 치불수 침약지질(扁鵲不能 治不受 針藥之疾)

  편작이라도 침과 약을 거부하는 환자는 치료할 수 없다.

사인필선 사유치(使人必先 使有恥무치즉무소불위(無恥則 無所不爲)

  사람을 가르치려면 부끄러움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부끄러움이 없으면 못할 짓이 없다.

전사지불망(前事之不忘후사지사야(後事之師也)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은 뒷일의 스승이 된다.(난징 대도살 기념관 현판 문구)

안위재출령(安危在出令안정과 위기는 어떤 정책을 내느냐에 달려 있고

  존망재소용(存亡在所用존망은 어떤 사람을 기용하느냐에 달렸다

재부가 위로 몰리면 백성은 흩어지고 재부가 아래로 흩어지면 백성이 모여든다.(채양)

견리사의(見利思義정당하게 얻은 부귀가 아니면 취하지 않는다

나라를 다스리는 어려움은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는 데 있지 자신이 유능해지는 데 있지 않다.

군주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거든 그가 기용하는 사람을 보라(사마천)

상고시대 정치 교과서라 평가받고 있는 상서(尙書)’라는 작품에

  귀불여교기이교자래(貴不與驕期而驕自來), 부불여치기이치자래(富不與侈期而侈自來)’

  권세는 교만과 약속하지 않지만 교만이 절로 찾아오고부유는 사치와 약속하지 않지만 사치가

  절로 찾아온다’ 는 뜻이라고 한다

정확한 의견이나 충고는 마치 물이 흐르듯 듣고 따르며남에게 은혜를 베풀 때는 서두르되

  결코 피곤해하지 않는다.(사기초세가)

만절필동(萬折必東)이란 순자에 인용된 공자의 말로

  사물의 필연적 이치를 비유하는 것으로 모든 사물은 어떤 곡절이 있어도 그 나름의 발전 

  규칙에 따라 흘러간다는 뜻이다.

박학이독지(博學而篤志)절문이근사(切問而近思)

  두루 배우되 뜻을 도타이 하고절실히 묻되 내 자신에 견주어 생각하라


[내가 작품을 읽으며 열받았던 내용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작품을 읽으며 가장 짜증이 난 부분이 있어 여기에 나름의 주장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저자는 73쪽에서부터 많은 분량을 할애하며 개혁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며

춘추전국 500년의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해 개혁의 시대라 칭하며 이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개혁이라는 단어를 들면서 당시 개혁의 총아로 후진국 진(나라를 초일류 강국으로 만든 

상앙(商鞅)이라고 치켜 세우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당시와도 같은 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려놓고 있다.

배우고 생각한 것을 의심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행동에 회의를 품어도 절대 성공할 수

없다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에게 배척 당하기 마련이다어리석은 사람과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논의해서는 안 된다그런 자들에게는 그저 풍부한 수확(결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지혜로운 견해는 세속과 같지 않다크게 성공한 사람은 몇몇 사람과

일을 꾀하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의견을 묻지 않는 법이다나라를 강성하게 만들려면

철저한 개혁 뿐이다.’

닥치고 개혁’ 바로 이것이다

또한 개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혁에 대한 백성들의 사상적 준비즉 믿음을 갖고 개혁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위의 내용 중 어리석은 사람과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논의해서는 안 된다

는 문구를 보면서 그 어느 공무원이 이야기했다는 민중의 개돼지 이야기’를 생각했으며

개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니 개혁을 주도하는 집권층이 던져주는

수확물만 바라보라고 역설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국민들을 정보도 없어 사리 판단도 힘들고글도 제대로 모르며하루

하루를 죽지 못해 살던 개인적인 삶이 전혀 없었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앙이 활동하던

미개한 그런 시대의 국민들과 같은 의식수준을 소유한 민중과 동급으로 판단하고 이런 글을 

띄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그런 자들에게는 그저 풍부한 수확(결과)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지혜로은 견해는

세속과 같지 않다

풍부한 수확이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지혜로운 견해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집권층이 던져주면 그것이 다 풍부한 수확이고 지혜로운 견해라는 이야기인지 묻고 싶다.

참으로 이상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아니 독재자적 냄새가 나는 무서운 이야기라 생각된다.

콧수염을 기른 이가 이 글을 읽으면 무슨 냄새가 난다고 하지 않을까 자못 궁금하다.


크게 성공한 사람은 몇몇 사람과 일을 꾀하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의견을 묻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는 더 이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개혁과 독재 정권의 폐해를 이야기하면서 또다른 독재자가 되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 밖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은 대목이다.


[무슨 생각으로 쓰셨는지가 궁금한 대목들]

- 나의 실망은 305쪽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

  촛불 시민들은 복수를 원한다시민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든 적폐 세력들에 대한 철저한

  복수를 원한다이 소원이 하나로 모이면 다름 아닌 역사의 요구이자 명령이 되는 것이다

  일견 피해를 본 부분이 있는 분이라면 이런 주장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314쪽에서는

미래가 젊은이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로만 격려하지 말고 미래를 짊어질 물질적정신적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 시대를 살고있는 대다수를 향해 철저한 복수를 하라 하면서 복수에 바쁜 사람들에게 

물질적정신적 토대를 젊은이들에게 만들어 주라?고 역설하고 계신데 혹시 그것은 복수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토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무슨 토대가 필요할까? 작살내는 방법? 논리적으로 

죽으는 방법?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상대에게 복수하는데 무슨 토대가 필요한 것인지 도통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또 326쪽에서는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인간이 하는 일도 완벽할 수 없다...(중략)...노반의 작은 쐐기들처럼 

정성을 들여 조직 구석구석의 문제점을 교정해 나간다면 애당초 완벽한 ...’


철저한 복수를 하고 박살내자고 할 때는 언제고 노반의 작은 쐐기들처럼 정성을 들여 교정해 

나가자고 하면 복수를 하라는 것인지하지 말라는 이야기인지 도저히 헷갈린다.

적폐청산 다 해서 교정받을 인간도, 집단도 없을 터인데 무슨 놈의 정성을 들여 교정해 나간단 

말인지 이 역시 알 수 없는 주장이 아닌가.


작품 말미에 이런 문구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정책의 시행은 정당한 방법과 진정한 소통그리고 끈질긴 설득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역시 고개를 갸웃둥거리게 만드는 웃기는 주장이다.

이제까지 저자가 주장한 내용과 상반된다고 생각하는데저자는 73쪽에서 상앙(商鞅)‘이 이야기하고 저자께서 극찬하신 내용

어리석은 사람과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논의해서는 안 된다그런 자들에게는 그저 풍부한

 수확(결과)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지혜로운 견해는 세속과 같지 않다크게 성공한 사람은 

 몇몇 사람과 일을 꾀하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의견을 묻지 않는 법이다

라고 강조해 놓고 무슨  소통과 설득이 필요하단 말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미 그 대상은 복수의 대상이고 수확물만 던져 주면 되는 대상인데 뭔놈의 소통과 설득을 

하라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작금의 우리 정치계를 보면 집권 여당이 다수의 힘으로 모든 상임위 자리를 차지하고 행하고 

있는 것이 상앙의 주장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결론적으로 지금까지의 저자의; 주장과 다른 344쪽을 읽으며 작품 전체적인 내용은 둘째치고

327쪽의 노욕을 조롱한 시골처녀‘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작품 말미에 있는 '보복과 복수의 경계선에서'라는 작품을 읽다보면 전부 죽일 놈뿐인 세상이라는 생각 밖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품을 읽고 난 후 모든 분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어 이를 이야기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그것은 성경 '베드로 전서 4장 8절'의 이야기다.

복수가 최선이면 그렇게 합시다. 

하지만 그게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책이 뭔지를 생각해 봅시다. 

성경에 나와 있습니다. (다른 종교도 유사한 이야기가 있겠지만 아는 지식이 없어서...)

이게 실현되지 않으면 우리의 역사는 반복되면서 퇴행적 길을 걸을 것이고 또 십 수 년 뒤 

오늘의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이 본 작품의 주제와 동일한 반대의 논리를 설파하며 그 누군가를 

굴묘편시(掘墓鞭屍) 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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